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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 이름 놔두고 뭐? 굴욕에도 날개가 없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1.1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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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비서’? ‘미스터 판다’?

한때는 ‘체육계 대통령’으로 불리다 추락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의 굴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국정을 농단한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수행비서라는 증언으로, 권력의 곁불을 쬐려했던 김종 전 차관이 민낯이 드러나더니 이젠 ‘미스터 판다’라는 별명으로 불렸다는 사실도 확인되면서 굴욕에도 날개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종 전 차관을 최순실 씨가 어떤 존재로 바라봤느냐’는 질문에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는 “최순실이 바라본 김종 전 차관은...뭐 수행비서?”라고 답했다.

또한 고영태 전 이사는 “최 씨가 김 전 차관에게 무시하는 발언을 했느냐”고 손혜원이 의원이 다시 묻자 “그런 발언을 직접은 안했는데, 뭔가 계속 지시하고 얻으려 하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 전 차관은 체육계에 대한 전방위 전횡을 일삼았던 최순실 씨의 '행동대장'으로 일했다는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재판과정에서 또 한 번 자존심이 무너져 내리는 발언을 들어야 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최 씨가 자신의 요구를 전달하고자 김종 전 차관을 불러내는 과정이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 최 씨는 조카 장시호 씨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김종 전 차관과 주로 한강 둔치, 호텔 커피숍, 시내 주차장 등의 약속장소로 이동했다. 김종 전 차관은 길거리에서 기다릴 때도 있었다. 약속 장소에 정차하면 장 씨는 내리고 김종 전 차관이 올라타 현안을 얘기하고 또 지시를 받았다. 최 씨 일가가 김종 전 차관을 집사처럼 부린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체육대통령’이란 위세는 최 씨 앞에서는 온데간데 없이 길바닥에서까지 기다려 지시를 받아야 하는 초라한 신세로 전락한 김종 전 차관이었다.

그러니 검찰 조사 과정에서 흘러나온 김종 전 차관의 별명이 17일 법정에서 다시 확인됐다. 장시호 씨가 김종 전 차관을 '판다 아저씨'나 '벨 아저씨'라고 부르는 등 거리낌 없이 행동한 것으로 알려졌던 것이 재판과정에서 들춰진 것이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최순실 씨와 장시호 씨, 김종 전 차관의 1차 공판에서 검찰은 "장 씨의 금고에서 당시 문체부 내부 기밀 문건이 발견됐다. 5대 광역거점의 체육인재 육성사업과 관련해 최순실 씨가 운영하는 K스포츠재단에서 작성한 문건이며 장시호 씨의 메모가 적혀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해당 문서를 공개하면서 장시호 씨가 김종 전 차관을 '미스터 판다'라고 표시했고, 다른 문서에선 '대빵 드림'이라고 적은 내용도 있는데 ‘대빵’은 최순실 씨를 가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장 씨는 김종 전 차관을 ‘미스터 판다’‘미스터’라고 불렀다며 “이 문건도 김종에게서 받았거나 김종에게 줄 문건으로 추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내 장 씨의 금고에서 발견한 압수문건들을 증거로 제시하며 이들 삼자 간의 공모관계를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

청문회에 이어 법정에서도 민간인 최 씨 일가에 나라가 농단되는 과정에서 숨은 권력에 굽신거린 최고위직 공무원 김종 전 차관의 비굴한 해바라기 속성이 굴욕적인 호칭과 별명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 ‘판다‘로 불리면서도 비선권력에 아부한 ’부역자‘ 김종 전 차관으로서는 만시지탄이지만 천형의 자업자득이 아닐까.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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