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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비아 비상사태, ‘철수권고’ 국가들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1.1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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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가 지난 10일 서아프리카 감비아 전역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 가운데 18일 (한국시간) 대선 패배에 불복하는 감비아의 야흐야 자메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함으로써 감비아 여행에 대한 계획 수정 또는 철수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졌다.

우리 외교부의 특별여행주의보는 해당 국가에 대한 적색경보, 즉 철수권고에 준하는 효과를 가진다. 외교부가 운영하는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는 감비아의 지도가 철수권고를 나타내는 빨강으로 바뀌어져 있다.

 외교부가 특별여행주의보(적색),경보(흑색)를 발령한 아프리카 국가. 아래는 철수권고에 준하는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된 감비아. [사진=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 캡처]

외교부는 여행경보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남색경보(여행유의)~황색경보(여행자제)~적색경보(철수권고)~흑색경보(여행금지) 등 4단계로 발령된다. 해당 국가의 상황이 악화될 경우 특별여행경보를 발령하는데 1단계는 특별여행주의보로 해당 국가 전체 또는 일부 지역에 ‘적색경보(철수권고)’에 준하는 효과가 발생하며, 2단계는 특별여행경보로 기존의 여행경보단계와는 관계없이 해당 국가 전체 또는 일부 지역에 ‘여행금지 즉시대피’에 해당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여행경보는 여행자들에 대한 중·장기적인 여행안전정보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둔 반면, 특별여행경보는 단기적인 위험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에 발령하고 있다. 발령 요건은 감비아 비상사태처럼 해당 국가의 치안이 급속히 불안정해지거나, 전염병이 창궐하거나, 재난이 발생하는 경우 등에 발령한다.

발령 기간은 기본이 1주이며,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자동 연장된다. 여행경보 4번째 단계인 여행금지 국가에 여행을 계획하고 있거나 체류하고 있는 국민은 여권법에 의해 정부의 허가 없이 무단 입국하게 되면 관련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된다.

현재 특별여행경보 1단계가 발령된 국가로는 비상사태가 선포된 감비아 외에 2014년 발령된 이스라엘 서안지구만이 있다. 특별여행경보 2단계가 적용되고 있는 나라는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기니, 남수단,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전지역과 카메룬 최북부 지역이 있다. 동남아시아에선 필리핀 민다나오 지역이 유일하며, 중동에선 이스라엘, 레바논, 이집트 등 주로 분쟁지역에 발령이 내려져 있다.

홈페이지에서 지구촌 국가별 기본 정보를 검색하면 지도의 색깔을 통해 해당 국가의 여행 위험도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1월 현재 아프리카 국가는 서부, 중부권 나라들이 대체로 철수권고를 뜻하는 빨간색으로 칠해져 있다.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된 감비아를 시작으로 오른쪽으로 붉은 띠가 형성돼 있는데 모리타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대서양 연안의 서아프리카 국가만 네 나라다. 나이지리아는 일부 지역이 철수권고지역이다. 사하라 사막 아래의 중부 아프리카 권역에 말리, 니제르, 차드, 콩고민주공화국 등이 철수권고 나라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감비아 비상사태 선포는 자메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대선에서 39.6%의 득표로 야권 지도자 아다마 바로(43.3%)에게 패배한 것을 수용하지 않은 채 퇴진을 거부하다가 예정된 대통령 취임식 이틀을 앞두고 나왔다. 29세에 쿠데타로 정권을 탈취한 자메 대통령을 23년째 장기 독재하고 있으며 대선 결과 무효소송을 제기해 대법원 판결을 볼모로 90일간의 감비아 비상사태를 선언한 것이다.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인 Ecowas는 자메 대통령의 감비아 비상사태 철회와 정상적인 정권 이용을 요구하고 있는데 나이지리아 군함이 감비아를 향해 발진했으며 세네갈의 주도 하에 군사적인 압박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장관들도 사퇴하면서 정정 불안이 가중되자 감비아 북부의 세네갈로 피난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바로 당선인의 8살짜리 아들이 대선 기간 신변 안전을 위해 친척집에 맡겨졌다가 지난 16일 경비견에 물려 사망하자 감비아에선 애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바로 당선인은 비상사태 선포로 세네갈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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