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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철 특검보, 그래도 '고'....결연함 과시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1.1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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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규철 특검보가 19일 오전 10시 예정에 없던 기자 브리핑을 가졌다. 보통 오후 2시 30분 쯤 기자들을 상대로 일일브리핑을 실시해오던 관행을 깨고 이날 오전엔 긴급 브리핑을 하겠다고 자청하고 나선 것이다.

이규철 특검보가 오전부터 브리핑을 자처한 이유는 미리 짐작할 수 있었다. 이 날 새벽 5시가 조금 못된 시각에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인 조의연 부장판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었다.

예상대로 이규철 특검보의 브리핑 내용은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영장 기각과 관련된 것이었다. 평소 자신감 넘치는 밝은 표정으로 기자들의 까다로운 질문에도 거침 없이 답변을 내놓았던 이규철 특검보는 이 날 다소 굳은 표정으로 기자들 앞에 섰다. 그리곤 법원의 영장 기각 조치를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이규철 특검보는 입장 발표를 통해 피의 사실에 대해 특검과 법원 사이에 견해차가 있었다고 밝힌 뒤 "법원의 기각 결정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규철 특검보는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수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규철 특검보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 날 오전 특검팀은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영장 재청구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영장 재청구는 처음 청구할 때보다 리스크가 더 크다는 점 때문에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인 수사 성과가 없는 상태에서 두번째로 영장을 청구했다가 그마저 기각될 경우 특검이 입을 치명타를 우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특검팀은 영장 재청구 문제에 대해 좀 더 시간을 두고 고민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장 재청구에 대한 논의가 마무리되면 이규철 특검보를 통해 곧바로 그 결과가 기자들에게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특검팀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뇌물 공여와 공금 횡령, 국회 청문회에서의 위증 등의 혐의를 걸어 법원에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혐의 내용 중 일부인 뇌물 공여의 규모는 430억원이었다. 삼성이 최순실씨의 코레스포츠에 마케팅 계약금 명목으로 지원키로 한 213억원,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지원한 204억원, 장시호씨의 스포츠영재센터에 지원한 16억원 등이 그 안에 포함됐다.

특검은 이재용 부회장이 그같은 액수의 돈을 지원하는데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와 함께 지원된 돈이 삼성의 회삿돈이라고 보고 이재용 부회장에게 횡령 혐의까지 추가했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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