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강병규가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부장판사에 대해 거센 비난의 글을 남겼다. 19일, 조의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한 것에 대한 비난이었다. 이날 조의연 부장판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 후 18시간에 이르는 장고 끝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와 관련해 조의연 판사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서는 법률적 평가를 둘러싼 다툼의 여지가 다분하다. 지금까지 수사를 진행한 내용과 그것의 경과 및 주요 범죄 혐의에 대한 법리상 다툼의 여지 등을 고려했을 때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사유와 필요성 그리고 그것에 대한 상당성을 인정하기가 어렵다”는 말로 기각의 사유를 설명했다

이에 강병규는 자신의 SNS에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기각이라니, 정말 대한민국 X같다. XX 박근혜도 아예 살려주지 그러냐. 조의연 판사, 머잖아 삼성법무팀 사장으로 발령날 것을 미리 축하한다. 특검은 곧장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영장을 재청구해라! 또 하고, 또 해라! 계속해라!”라는 글을 게재하며 조의연 판사의 결정을 비난했다.

이어 강병규는 “잠시나마 국민들이 안일했다. 국민들이여 다시 일어나 법원을 포위해라! 다음번에 이재용 부회장의 영장을 재청구할 때 촛불을 들고 법원으로 가고 구치소로 가야 한다. 방법은 그것 하나뿐이다. 이제 광화문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강병규의 SNS 글은 “지금쯤 조의연 판사는 판사 옷 벗고 롯데도 가고 삼성도 갈 생각에 웃고 있을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어마어마한 지분을 챙겼을 거다. 그렇지 않냐. 온르처럼 이러려고 판사질 한 건데 제대로 한몫 챙겨야지. 고작 판사 한명이 국가의 중차대한 사건을 홀로 판단하다니. 사법쓰레기들 법조장사꾼들 같으니라고”란 격앙된 표현으로 마무리됐다.

꽤 익숙한 장면이다. 앞서도 강병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목소리를 내며 세상과 소통해 왔다. 대표적인 예가 이병헌 50억 협박 사건이다. 이병헌은 2014년 8월경 음담패설이 담긴 동영상을 빌미로 이지연과 다희에게 50억 원을 요구당한 바 있다.

당시 강병규는 이병헌 사건과 관련한 기사를 자신의 SNS에 링크하는 것을 시작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병헌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짧지 않은 시간 침묵 중이었던 강병규의 SNS다. 하지만 과거 법정분쟁으로 악연의 고리를 이어왔던 이병헌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리자 강병규는 기다렸다는 듯 1년 7개월 만에 SNS를 재개했다.

이때부터 시작된 강병규의 SNS는 줄곧 이병헌 사건의 코멘터리로 이어지며 시선을 잡아끌었다. 특히 강병규는 이병헌 협박 사건과 관련된 인물이 자신의 지인이라 주장하며 “게임은 끝났다” 등의 의미심장한 멘트를 남겨 화제를 뿌렸다. 강병규의 SNS는 이병헌 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줄곧 이병헌을 비방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게재되며 그의 이름을 동시에 언급되게 했다. 오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