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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항생제 절제, 부모들이 챙기는 수밖에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1.19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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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영유아 항생제 남용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심지어 영유아가 감기에 걸렸을 때 용하다고 소문난 소아과를 가지 말라고 충고하는 사람들도 있다. 항생제 주사를 남용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그 배경이다. 

영유아 항생제 사용 등 항생제 오남용에 의한 슈퍼박테리아 감염은 전세계적 현안이 된지 오래다. 인류가 당장의 효과를 노려 즐겨 사용한 항생제가 결국 항생제에 대해 내성을 지닌 슈퍼박테리아를 양산했고, 그 슈퍼박테리아의 공격에 인간이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일이 눈앞의 현실이 돼버린 것이다.

그러다 보니 현재 전세계적으로 매년 70만명 정도가 항생제 내성균에 감염돼 목숨을 잃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항생제 내성균에 감염돼 사망하는 사람의 수가 미국에서만 한해에 2만 3000명에 달한다. 2050년 무렵이면 전세계에서 매년 1000만명 정도가 항생제 내성균에 의해 목숨을 잃게 될 것이란 무시무시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WHO는 항생제 내성균을 '느리게 움직이는 쓰나미'로 표현하면서 영유아 항생제 남용 등의 위험성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나마 미국 등은 10여년 전부터 영유아 항생제 오남용 방지 등을 위한 각종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 영유아 항생제 오남용에 대한 제도적 방지 장치가 허술한 상태에 있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는 지금까지도 항생제 오남용이 심한 나라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밝힌 2014년 기준 우리나라의 항생제 사용량은 30.1DDD로 OECD 회원국 평균(21.1DDD)보다 월등히 높다. 이 통계치는 우리나라 국민 1000명 당 30명꼴로 매일 항생제를 복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항생제 남용이 심하다는 것은 그만큼 항생제 내성균 발생에 취약한 상태에 노출돼 있음을 의미한다.

항생제 내성균에 감염되면 백약이 무효다. 어떤 종류의 항생제를 쓰더라도 세균이 죽지 않고 인체를 마구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항생제 남용, 특히 영유아 항생제 오남용은 항생제 내성균의 종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만드는 직접적 원인이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항생제 내성균 감염에 의한 사망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항생제 내성균에 감염된다는 것은 치료법이 전혀 개발돼 있지 않은 신종병에 걸린다는 것과 마찬가지 의미를 지닌다.

이로 인해 선진국들은 우선 영유아 항생제 오남용 방지를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는게 현실이다. 미국의 경우 2008년부터 만 2세 미만 영유아에게 항생제가 함유된 감기약을 팔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영국도 2009년부터 6세 미만 아동에게 항생제가 들어간 감기약 처방을 하지 않도록 하는 지침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유럽 각국들은 2006년부터 치료 목적 이외엔 가축들에게도 항생제를 쓰지 못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성장 촉진 등의 용도로 항생제가 남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같은 움직임을 반영, 지난해 9월 유엔총회에 참석한 세계 정상들은 항생제 반대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우리도 영유아 항생제 오남용 등에 대한 보다 철저한 제재 조치 마련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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