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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수명연장, ‘악마의 물’이 ‘장수의 묘약’으로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1.1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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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물, 아침의 연인, 영혼의 향기. 모두 커피를 말한다.

17세기 오스만제국 이슬람교도들이 종교전쟁으로 유럽을 침공했을 때 전파돼 기독교인들 사이에선 ‘악마의 물’으로 불리다가 카페인의 각성효과가 알려지면서 ‘아침의 연인’으로 태어난 커피. 마음을 진정시켜주면서도 생활의 활력을 불어넣어주기에 ‘영혼의 향기’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이젠 그 커피에 새로운 애칭 ‘장수의 묘약’이 추가되지 않을까. 각종 연구로 커피의 수명연장 효과가 속속 밝혀지면서다.

2010년. 그리스 아테네 대학 연구진은 커피가 동맥의 신축성을 높여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발표하면서 커피 수명연장 논의를 본격화했다. 65~100세의 그리스 이카리아섬 주민 485명을 조사한 결과다. 장수의 땅으로 유명하며 주민 가운데 33%는 90세 이상 장수하는 섬이다. 조사대상의 56%는 커피를 하루에 한두 잔 마셨고 이들의 동맥 건강이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연구팀을 이끈 크리스티나 크리소후 박사는 “커피 속에 함유된 카페인과 항산화제 같은 성분이 혈관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2014년. 미국 인디애나대 애런 캐롤 교수는 127만 명을 대상으로 36차례 진행한 연구를 통해 내린 결론으로 하루 3~5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뇌졸중, 심부전 등 심혈관계 질환에 시달릴 확률이 가장 낮았다고 발표했다. 2013년 중국 칭다오대 연구팀이 하루에 3잔 이상 커피를 마실 경우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2형 당뇨(성인당뇨병)가 발병할 확률이 21% 낮아졌다고 발표한 결과도 캐롤 교수의 연구로 입증됐다. 또한 하루에 커피를 한 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간암에 걸릴 확률이 14% 이상 낮았다는 세계암연구재단의 분석도 재확인됐다.

2015년. 미국심장협회는 1980년대 중반부터 2012년까지 20만명을 대상으로 한 장기통계 조사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루에 1~5잔의 커피를 정기적으로 마시는 사람은 심장질환과 신경질환, 성인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낮아지고, 자살의 위험마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또 2015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하루 3잔의 커피가 노인성 질환의 원인이 되는 만성 염증을 약화시켜 수명을 최대 7년까지 늘려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 커피 수명연장 효과의 반향이 커지면서 국내에도 커피열풍을 불러왔다.

그 커피 수명연장 결과 발표가 종결판은 아니었다. 새해들어서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이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혈액 내 화학물질을 억제해 고혈압 등 노화에 따른 질병을 낮춰준다는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연구팀은 커피와 수명연장의 상관관계를 확인한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모든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이 중추 신경을 자극해 세로토닌 같은 뇌의 특정 전달물질의 분비를 촉진, 가벼운 항우울제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2013년 하버드대 연구결과도 있고보면 커피의 수명연장 효과뿐만 아니라 자살 위험까지 낮춰주니 이래저래 ‘장수의 묘약’으로 불릴 만하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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