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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동상이몽은 언제까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1.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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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출연 정지의 부당함을 토로한데 대해 KBS 1TV ‘아침마당’ 측이 반박의 말을 내놨다. 하나의 결정을 두고 지극히 다른 해석을 내놓은 황교익과 ‘아침마당’ 제작진의 갈등이 인터넷을 분분하게 달구고 있다.

앞서 황교익은 자신의 SNS에 "지난해 연말경 ‘아침마당’ 제작진으로부터 목요특강에 출연해 달라는 섭외전화를 받았다. 이에 따라 나는 '맛있는 식재료를 고르는 요령'이란 주제로 2월에 녹화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런데 지난 16일 저녁 무렵, 돌연 ‘아침마당’ 작가로부터 특강을 취소한다는 내용의 통보를 받았다.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사람은 공중파 출연이 어렵다는 게 이유였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사진=tvN 방송캡처]

이어 황교익은 "내가 정치에 출마하는 등의 현실정치를 펼친 것도 아니고 어떠한 정당에 가입한 것도 아니다. 더욱이 난 선거운동원 등록도 아니다. 그런데 내가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자발적 전문가 네트워크에 참여했다는 사실만으로 방송 출연을 금지하는 건 표현의 자유를 빼앗는 행위다"라며 반발했다.

황교익 일찍부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다. 이에 따라 황교익은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문화예술계 지지자 모임인 '더불어포럼'의 공동대표직을 맡기도 했다. ‘더불어포럼’은 지난 14일 발족했다.

이러한 황교익의 폭로에 문재인 전 대표 측도 불편한 기색을 표출했다. 지난 19일, 문재인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김경수 의원은 “박근혜 정권에서 자행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로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블랙리스트에 대한 특검수사까지 진행 중인 상황에서 KBS가 황교익에 대해 출연금지 조치를 내렸다는 사실이 너무나 충격이다”라고 말하며 KBS의 결정에 부당함을 제기했다.

논란이 서서히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자 ‘아침마당’ 측도 이에 관한 해명의 말을 내놨다. 19일, ‘아침마당’ 측은 “황교익을 만나서 출연을 타진한 것이 맞다. 그러던 중 황교익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모임인 '더불어포럼'의 공동대표로 참여한 사실을 알게 됐다. 지금은 사실상 대선정국에 돌입한 상태다. 시점이 민감하다. 따라서 황교익에게 출연 시기를 잠정 연기할 것을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침마당’ 측은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황교익은 '부당한 사유'라고 주장하며 이를 거부하고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공영방송을 표방하는 KBS는 대선이라는 민감한 사안에서 엄정한 중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따라서 여야 구분 없이 모든 유력 대선후보에 대해 원칙을 적용해 왔다. 이는 오래 전부터 '아침마당'에서도 지켜왔던 관례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아침마당’ 측은 “그런데도 황교익은 마치 KBS에 블랙리스트가 있는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 이는 지극히 자의적인 주장이다. 황교익은 과거에도 '아침마당'에 출연한 적이 있다. 물론 대선이 끝난 후에도 얼마든지 출연할 수가 있다. 만약에 정말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면 애초에 황교익을 섭외할 수나 있었겠는가”라며 노골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표출했다.

황교익을 둘러싼 논란이 앞선 케이스와 묘하게 닮았다. 지난해 9월 선대인 경제연구소 소장은 자신의 SNS에 “‘아침마당’ 제작진이 다음 방송분 원고를 수정해달라고 재촉하는 바람에 부랴부랴 원고를 작성을 끝냈다. 겨우 작업을 마치고 점심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아침마당’ PD에게 전화가 와 일방적인 하차를 통보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앞서 선대인 소장은 논란이 불거지기 전 6주간 ‘아침마당’ 속 코너 ‘고급정보열전’에 고정패널로 출연해 왔다. ‘고급정보열전’은 출연진이 섭외한 전문가 5명이 각각 주어진 10분의 시간 동안 자신이 담당한 분야의 ‘고급정보’를 시청자에게 풀어놓는 코너다.

하차를 통보받기 전 마지막 방송에서 선대인 소장은 ‘아파트 분양, 받을까? 말까?’라는 타이틀로 신규분양시장의 경쟁률이 높은 이유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주의점을 설명했다. 당시 선대인 소장은 “실수요자라면 소득 범위 내에서 분양을 받는 것은 괜찮지만 무리하게 빚을 내서 차액을 노리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말로 아파트 분양시장의 과열 양상을 분석하기도 했다.

갑작스런 하차 통보와 관련해 선대인 소장은 “‘아침마당’ PD가 출연정지를 통보 하면서 한 말이 있다. PD는 나에게 ‘사실 시청자게시판에는 큰 불만이 없었다. 그런데 윗분들한테서 일부 부정적인 의견이 접수된 것 같다’고 했다”고 덧붙이며 외압 의혹을 주장해 논란을 심화시켰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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