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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호감독, 목숨을 담보로 리얼을?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1.2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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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개봉한 영화 ‘다른 길이 있다’의 조창호감독이 무리한 디렉팅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조창호감독이 연출한 '다른 길이 있다'는 아픔을 가진 남녀의 이야기를 서정적으로 그려냈다. 극중 서예지는 전신마비 어머니를 돌보면서도 덤덤히 살아가지만 내면에는 아버지로부터 성폭행당한 아픔을 숨기고 사는 여인 ‘정원’을 연기했다.

[사진=조창호 감독 SNS]

조창호감독의 무리한 디렉팅 논란에 불씨가 지펴진 건 지난 17일이다. 이날 서예지는 영화와 관련해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이날 서예지는 “‘정원’이 차 안에서 연탄가스를 마시는 장면을 촬영하던 날이었다. 이상하게 조창호감독님과 스태프들이 날 빼고 회의를 하더라. 이후에 조창호감독님이 주춤주춤 다가오시더니 ‘혹시 연탄가스를 진짜로 마시면 안되겠냐’고 하시더라. 너무 당황해서 '나보고 지금 당장 죽으라는 얘기는 아니죠?'라고 물었었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이어 서예지는 “조창호감독님이 ‘정원’ 실제로 가스를 들이마셨을 때의 느낌과 감정이 영화에 묻어나왔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더라. 그래서 나도 ‘정원’의 고통을 최대한으로 느끼기 위해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연탄을 피우자마자 차 안으로 들어갔는데 마치 지옥같더라. 육체적으로 정말 힘들었지만 오히려 마음은 담담했다. 실제로 편하게 죽음을 맞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조창호감독의 무리한 디렉팅을 도마 위에 오르게 한 서예지의 고백은 이어서도 계속됐다. 서예지는 “영화를 찍을 때 배경으로 보이는 자동차 장면은 일반적으로 스태프가 운전한다. 배우의 얼굴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는 내가 전부 다 했다. 그러다 나중에는 조창호감독님이 위험하게 운전하는 장면을 찍었으면 하시더라. 이후에 중앙선을 침범하는 장면을 직접 찍다 자칫 충돌사고가 날 뻔한 적도 있었다”는 말로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조창호감독의 무리한 요구는 상대배우 김재욱에게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욱 또한 영화와 관련한 인터뷰에서 “빙판신을 찍으면서 얼음이 깨질까봐 무섭더라. 그런데 조창호감독님이 직접 빙판 위에 서서 찍은 사진을 보내주곤 안전을 세뇌시키시더라. 그래서 찍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김재욱은 자동차 유리를 깨는 신에서 영화 소품으로 쓰이는 설탕 유리가 아닌 실제 유리를 깨야 했다고 털어놔 충격을 안겼다. 이 과정에서 김재욱은 실제 유리에 손이 베는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심화되자 19일, 조창호감독이 자신의 SNS에 사과 글을 올렸다. 그는 “내가 배우들에게 그런 요구를 한 것이 맞다. 우선 나의 표현이 잘못됐음을 사과드린다. 전적으로 영화 제작과정 중에 일어난 문제가 맞다. 배우들의 안전을 위해 매사 조심하고 점검하고 최선을 다했으나 역시 부족했다. 하지만 우리가 소통의 과정을 통해 영화를 만들었음은 잊지 말아주셨으면 한다”고 적었다.

조창호감독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배우 김여진은 “배우들을 진짜 위험에 빠트리고 진짜 모욕을 카메라에 담고 싶다면 영화가 아닌 다큐를 만들어라. 그리고 후배 배우들아, 제발 감독의 무리한 요구를 들으면 NO라고 말해라. 배우도 사람이다”라는 요지의 글을 SNS에 남기기도 했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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