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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감사편지, 8년 전 약속 그대로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1.2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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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 우리는 이뤄냈다(Yes We did).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한국시간) 시카고 매코믹 플레이스에서 고별 연설을 갖고 국민들과 아름다운 작별 인사로 맺은 마지막 세 문장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20일 국민에게 보낸 감사편지의 예고편이었다.

오바마는 “마지막 부탁이 있다. 변화를 이뤄내는 나의 능력이 아니라, 여러분의 변화 능력을 믿어달라”라며 “나는 멈추지 않을 것이며 한 시민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내 여생을 함께하겠다”고 말한 뒤 “예스 위 캔”을 외쳤기 때문이다.

시종 ‘우리’와 ‘여러분’의 대화였다. 오바마는 “우리는 우리의 시간에, 우리의 손으로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믿음을 재확인했다”며 “우리는 여러 세대를 거쳐 미국을 더 나은 나라, 더 강한 나라로 만들었다. 이 진보를 향한 기나긴 계주가 끝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종 울먹이는 청중을 향해 2009년 금융위기 당시를 회상하며 “2009년 우리는 직면한 도전을 더 강하게 헤쳐나갔다. 우리가 이 나라를 더 나아가게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오바마는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온 국민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당하게 미국 민주주의의 힘을 이야기할 수 있었다. “열심히 일하고, 이웃에 대해 관대한 마음을 가지며 조국을 사랑하는 시민이 우리 스스로 '조국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그것이 시민의 의무다. 8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나는 여전히 변화의 힘을 믿고 있다. 변화는 미국적 사고의 뛰는 심장이자 담대한 실험이다.”

오바마는 감사편지를 띄우기 전날 백악관에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가지면서 이 민주주의 가치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언론이 지켜온 그 가치에 감사를 전하며.

“저는 고별연설에서 우리 민주주의의 상황에 대해 많은 시간을 이야기했다. 언론의 자유가 그 핵심이다. 언론 자유는 여기, 이 나라, 이 위대한 민주정치 실험에 있어 빠져서는 안 되는 것 중 하나다. 충분한 정보를 가진 시민들이 없다면 민주주의는 작동하지 않는다. 이 권력의 공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에 대한 정보를 시민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전달자가 바로 여러분들이다.”

그러면서 오바마는 기자들에게 주문을 잊지 않았다. “여러분들은 아첨하는 자가 아니라 회의론자여야 한다. 저한테 곤란한 질문을 던져야 하는 사람들이다. 칭찬을 늘어놓는 게 아니라 엄청난 권력을 쥐고 있는 자에게 비판적 잣대를 들이댈 의무가 있다. 우리를 여기로 보내준 사람들에게 책임을 다하도록.”

그리고 오바마의 고별인사는 퇴임을 하루 앞두고 백악관 홈페이지를 통해 마지막 세 번째로 이어졌고, 그것은 진짜 감사편지였다. 400자에 담긴 그 마지막 메시지는 ‘여러분’에게 향해 있었다. “내가 임기 동안 배운 것은 모두 여러분에게 배운 것이다. 여러분은 저를 더 나은 대통령으로 만들었고, 여러분은 저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었다"며 ”국민의 관용과 회복이야말로 내가 힘을 얻은 희망의 원천이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우리의 민주주의에서 가장 강력한 단어 '우리', '우리 국민', '우리는 극복할 것이다'라는 것을 기억하자"고 당부한 오바마 대통령의 감사편지 맺음말은 또 다시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였다. 44대 대통령 오바마의 집권을 인도했던 대선 캐치프레이즈였다. 그 약속대로 그 힘을 국민에게서 얻고 또 국민과 나누며 8년의 긴 역사적 여행을 행복하게 마무리했다. ‘생큐! 아메리카, 굿바이! 오바마’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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