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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규는 대역죄인인가 의인인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1.22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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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규가 본격적인 재조명 무대에 올려졌다. 21일 밤 전파를 탄 SBS TV의 인기 시사고발 프로그램인 '그 것이 알고 싶다'가 그 무대였다. 이 날 방연된 '그것이~'의 당회 타이틀은 '암살범의 압수 리스트 - 미인도와 김재규'였다. 타이틀이 말해주듯 이 날 방송편은 미인도의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을 재조명하면서 김재규란 인물에 대한 재평가를 시도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방송의 메시지는 미인도 위작 논란의 배경에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 있다는 것이었다.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10.26사건 이후 신군부가 김재규 전 부장을 부정축재자로 몰아가는 과정에서 그의 집에서 발견된 미인도가 천경자 화백의 진품으로 둔갑했을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사진 = SBS 화면 캡처]

'그것이~'가 그렇게 추론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김재규의 집에서 나온 작품이 천경자 화백의 진품이라야 그 가치가 높아지고, 그래야만 김재규 전 부장을 부정축재자로 몰아가기 쉬웠을 것이라는게 제작팀의 추정이었다.

프로그램에 의하면, 김재규의 보문동 집에서 나온 물건들 중 상당수는 값이 나가지 않는 것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마구 고가품으로 둔갑된 채 발표됐을 가능성이 크다. 김재규 전 부장의 유족들은 당시 집에서 나온 물건 중 단지 색깔이 금색이라는 이유만으로 신군부에 의해 금덩이로 발표된 사례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미인도 위작 논란과 관련해 수사에 나섰던 검찰에 의하면, 문제의 미인도는 김재규 전 부장이 자택에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10.26 사건 이후 김재규 전 부장은 박정희 대통령 살해범으로 체포됐고, 이후 부정축재자로 몰리면서 집안의 물건들을 압수당했다. 그 때 집에서 나온 물건 중 하나가 문제의 미인도였다.

신군부는 김재규 전 부장을 부정축재자로 발표하면서 압수한 물건들을 국고로 환수했다. 그 과정에서 미인도는 진품 대접을 받으며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그 이후 미인도는 줄곧 위작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림을 그린 당사자로 지목된 천경자 화백은 그림을 보고 자신의 작품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최근 검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해 조사를 벌인 뒤 문제의 작품을 진품으로 단정했다. 반면 프랑스의 감정 전문팀은 문제의 미인도가 가짜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들은 김재규 전 부장이 소장했던 문제의 미인도가 진품일 가능성은 0.0002%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 날의 '그것이~'는 문제의 미인도가 위작일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미인도가 위작임에도 불구하고 단지 김재규 전 부장을 부정축재자로 그럴 듯하게 몰아가기 위해 신군부 세력이 진품이라는 주장을 폈을 수 있다는게 제작진의 기본 시각이었다.

제작팀은 그같은 의심의 합리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김재규 전 부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암살한 목적이 '독재의 단절'에 있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로 인해 제작팀은 김재규가 재판 과정에서 남긴 관련 주장들을 소개했다.      

이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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