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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 빠져든다 빠져든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1.2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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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짐이 심상치 않다. SBS에서 새로인 선을 보인 월화드라마 ‘피고인’을 두고 하는 말이다. 23일 첫 방송된 ‘피고인’은 전국기준 시청률 14.5%를 기록하며 월화극 정상에 등극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KBS 2TV ‘화랑’은 11.0%를, MBC ‘불야성’은 4.1%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첫방송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피고인’, 이는 극과 극의 캐릭터 대결을 펼치는 두 주인공 지성과 엄기준의 열연에 힘입어 제대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중이다.

[사진=SBS 방송캡처]

두 남자배우의 카리스마가 몰입도를 높였던 ‘피고인’은 자신의 딸과 아내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검사 ‘박정우(지성 분)’이 기억 속에서 지워져버린 지난 4개월의 기록을 찾아 헤매는 투쟁의 일지이자 악인 차민호(엄기준 분)를 상대로 벌이는 복수극이다.

‘피고인’ 첫방송에서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에이스였던 박정우가 기억을 완전히 잃은 채 교도소 안에서 깨어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첫 장면부터 강렬했다. 필사적으로 교도소를 탈출한 박정우가 대형트럭과 충돌하기 직전에 화면이 전환됐다.

사랑하는 딸 아내와 함께한 박정우의 행복한 일상, 딸의 6번째 생일을 축하하고 아내의 이마 키스를 받으며 잠자리에 든 박정우는 차가운 감방 안에서 눈을 뜨며 어긋난 현실에 경악했다.

이어 박정우와 차민호의 악연이 물꼬를 텄다. 살인죄를 저지르고 이것이 발각될 위기에 처한 차민호는 쌍둥이 형 차선호를 죽이고 그의 행세를 하기 시작했다. ‘피고인’의 말미, 박정우가 차민호의 악행을 눈치챘고 필연적으로 이어질 두 사람의 악연이 예고되며 ‘피고인’의 첫 방송이 마무리 됐다.

‘피고인’을 시청한 이들은 모든 걸 가진 남자와 모든 걸 잃은 남자를 완벽히 소화해낸 지성의 연기력에 찬사를 보냈다. 180도 다른 상황에 처해있음을 눈빛 하나로 연기한 지성, ‘피고인’속 그의 연기가 MBC 드라마 ‘킬미힐미’ 속 열연과 절묘하게 오버랩 됐다.

‘킬미힐미’속 지성의 1인다역을 보고 있노라면 비슷한 얼굴의 여러 배우가 열연을 펼치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비단 분장의 효과뿐이었을까. 분명 지성은 한 사람인데 드라마 속 각기 다른 지성은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여러 명이었다.

실제로 ‘킬미힐미’ 속에서 다중인격을 앓고 있는 ‘차도현’을 연기한 지성은 무려 7개의 인격을 소화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물며 개성마저 뚜렷했던 7개의 인격이었다. 냉정하고 이성적인 본래 인격 차도현부터 시작해 충동적인 성향의 반항아 신세기, 걸쭉한 사투리가 구수하게까지 다가왔던 폭탄 전문가, 우울한 포스 풍기며 늘 자살충동에 시달리는 고등학생, 발랄하기 그지없는 철부지 여고생의 인격에 이르기까지, 지성은 ‘킬미힐미’를 통해 마치 물 만난 듯 여러 개의 인격을 소화해냈다.

‘피고인’의 히로인 지성은 ‘킬미힐미’를 통해 '2015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일찍이 드라마의 흥행으로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며 인기를 실감했던 지성이다. 이마저도 모자랐던지 지성은 ‘여자를 울려’의 김정은, ‘앵그리 맘’의 김희선, ‘전설의 마녀’ ‘내 딸, 금사월’의 전인화, ‘화정’의 차승원, ‘그녀는 예뻤다’의 황정음을 제치고 시청자 문자 투표에서 1위를 거머쥐었다.

이날 지성은 박서준과 함께한 베스트커플상을 비롯해 MBC 드라마 10대 스타상, 최우수연기상까지 섭렵하며 무려 4관왕에 올랐다. 모두 ‘킬미힐미’ 속 미친 연기력이 낳은 결실들이었다.

다시 한 번 미친 연기력으로 안방극장을 노크한 지성, ‘피고인’ 속에서 본격적으로 휘몰아치기 시작한 악연의 폭풍우가 지성의 물오른 연기력에 얼마나 많은 이들을 빠져들게 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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