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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풍자그림, 어떻게 봐야 하나?...."모욕" vs "해학"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1.2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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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실의 주선으로 국회에서 열리고 있는 시국 풍자 전시회가 새로운 논란을 낳고 있다. 전시회에 출품된 '박근혜 풍자그림' 하나가 그 대상이다. 논란은 박근혜 대통령의 실정(失政)을 비판하고 풍자할 목적으로 그려진 이 그림이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당사자에 대한 인격모독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비롯됐다.

문제의 '박근혜 풍자그림'이 내걸린 행사는 이달 말까지의 일정으로 지난 20일부터 의원회관 1층에서 열리고 있는 '곧, BYE展'이다. 표창원 의원실은 이 전시회의 장소 임대 과정에서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박근혜 풍자그림'이 논란을 일으킨 이유는 그 내용이다. 에두아르 마네라는 프랑스 화가의 작품을 패러디해 만들어진 이 작품은 한 여인이 나체로 침대 위에 누워 있는 모습을 묘사했다. 침대 옆의 벽에는 침몰하는 세월호가 그려져 있고, 침대 곁에 주사바늘 다발을 들고 서 있는 시녀도  묘사돼 있다. 침대 위 여인의 배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과 사드 미사일이 표현돼 있기도 하다.

나체로 누워 있는 여인의 얼굴은 박근혜 대통령이고, 흑인 시녀의 얼굴은 박 대통령을 배후 삼아 호가호위한 최순실씨다. '더러운 잠'이란 작품 제목을 통해서 보다 뚜렷이 인지할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세월호 7시간' 동안의 박 대통령 행적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박근혜 풍자그림'이란 이름으로 논란을 낳고 있는 이 작품을 두고 새누리당은 발끈하는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풍자를 가장한 인격 모독", "저질적인 성희롱" 등등의 격렬한 비난을 쏟아냈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이 '박근혜 풍자그림' 전시를 두고 "분노를 부추기는 선동"이라며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인격살인 행위"라고 공격했다.

김정재 대변인의 논평은 '박근혜 풍자그림'이 정치인의 이름 알리기 차원에서 기획된 것이라는 주장까지 담고 있다. 시류에 편승하며 지지자들에게 아부할 목적으로 전시회 개최에 표창원 의원실이 관여했다는 시각을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문제의 '박근혜 풍자그림'을 그린 작가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세월호 7시간을 주제로 삼아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관계를 패러디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표창원 의원실 역시 새누리당의 공격을 "악의적'이라고 맞받았다.

이번 논란은 공인에 대한 비판과 풍자의 허용 범위가 어디까지일까와 직결돼 있다. 자연인이 아닌 대통령을 대상으로 한 풍자인 만큼 법정으로 간다 해도 명예훼손이 성립된다는 보장은 없다. 법원 역시 최근 들어서는 공인의 개인적 명예보다 표현의 자유를 더 우선시해야 한다는 일반 국민들의 법감정을 고려하는 쪽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재 대변인은 이번 '박근혜 풍자그림' 논란과 관련, "법적조치도 검토해야 할 상황"이라고만 말했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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