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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더러운 잠, 놀림거리가 된지 오래인지라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1.2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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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나체로 풍자한 그림 ‘더러운 잠’을 전시회에 내걸었다. ‘표현의 자유’라 주장하는 야권 성향의 누리꾼들과 ‘엄연한 성추행적 만행’이라 비난하는 보수진영의 목소리로 인터넷이 시끌시끌하다.

지난해 11월, 박근혜 대통령이 차움병원을 이용하며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여주인공 ‘길라임’이란 이름을 빌려썼다는 폭로가 흘러나왔다. 약 1억5천만 원에 달하는 VIP이용권을 끊고 지난 2011년부터 차움병원을 이용해왔다는 박근혜 대통령, 이 과정에서 본명을 쓰지 말아달라고 부탁한 박근혜 대통령은 차움병원 차트에 길라임이란 이름을 새기며 그곳을 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보도에 누리꾼들이 일제히 들고 일어섰다. 길라임에 관한 보도가 전해진 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와 SNS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조롱하는 내용의 댓글이 잇따라 달렸다.

몇몇 누리꾼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빌려쓴 ‘길라임’이란 이름이 옷벗을 '라(裸)'에 생각할 '임(恁)', 즉 '옷 벗는 걸 생각한다'는 뜻이라 주장하며 이를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와 연결지어 이야기하기도 했다. 줄을 이었던 조롱조의 댓글은 급기야 “길라임이 들통났으니 이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인기드라마 ‘태양의 후예’ 여주인공 ‘강모연’이란 이름을 사용할지 모른다”로 이어지며 대통령의 체면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어쩌면 표창원 의원의 ‘더러운 잠’도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이 아닐까. 발단은 지난 20일부터 오는 30일까지 국회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열리고 있는 시국비판 풍자 전시회 ‘곧, 바이!(soon bye)’전이다. 표창원 의원이 기획한 이 전시회에는 ‘표현의 자유를 향한 예술가들의 풍자 연대’가 적극 참여했다.

문제가 된 건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더러운 잠’이란 작품이다. 원작은 꽤 유명하다. 한 백인 여성이 나체로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있고 그 옆에서 흑인 여성이 시중을 들고 있다. 원작과 관련해 나체의 백인 여성은 창녀라는 설이 제기된 바 있다.

표창원 의원이 패러디한 ‘더러운 잠’은 어떤 의미에서 원작보다 더 파격적이었다. 표창원 의원은 백인여성의 얼굴에 눈을 감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했다. 그 옆에서 시중을 들고 있는 흑인 여성의 얼굴은 최순실이다. 최순실의 손에는 주사기 뭉치가 한아름 들려 있다.

표창원 의원의 ‘더러운 잠’에서는 그 배경 또한 흥미롭다. 침대에 나체로 누워있는 박근혜 대통령은 한쪽 손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초상화와 사드를 쥐고 있다. 그녀의 다리에는 청와대에서 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두 마리의 강아지도 함께 놓여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옆에는 태극기가 놓여 있는데 한가운데 태극문양에는 최순실의 얼굴이 로고처럼 박혀있다. 표창원 의원의 ‘더러운 잠’의 뒷배경에서는 세월호로 보이는 듯한 배가 바다에 침몰 중이다.

‘더러운 잠’이 논란이 되자 결국 당지도부는 표창원 의원을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키로 결정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표창원 의원의 ‘더러운 잠’ 논란과 관련해 "표창원 의원이 전시한 그림 ‘더러운 잠’은 반여성적인 측면이 있다. 논란의 소지가 있는 작품을 국회의원 주최로 국회에 전시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국회의원윤리실천규범에서의 '국회의원 품위 유지' 등 관련규정에 어긋나는지 여부를 윤리심판원이 판단한 뒤 조속히 결론을 내릴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한 번 대통령의 위신이 땅에 떨어졌다. 과거 일본 전통 의상 기모노를 입고 화사하게 미소짓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이 전단으로 배포되는가 하면 바다 아래로 침몰 중인 종이배를 뒤로 하고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박근혜 대통령이 한 마리의 개 위에 올라앉아 있는 모습이 전단지에 새겨지기도 했다.

다양한 창작물에서 풍자의 대상이 됐던 박근혜 대통령, 과연 표창원 의원의 ‘더러운 잠’을 징검다리 삼아 또 어떤 조롱조의 풍자물들이 등장하게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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