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표창원, 이슈 메이킹 행보 급제동....文마저 일침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1.25 09: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고립무원 상태에 빠졌다. 박근혜 대통령 패러디 그림을 전시하도록 국회 내 공간을 마련해준데 대해 비난이 빗발치자 민주당은 물론 정치적 도우미인 문재인 전 대표마저 자신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논란이 확산되자 화들짝 놀란 듯한 반응을 보였다. 우선 불부터 끄고 보자는 듯 24일 긴급 최고위윈회의를 소집해 이 문제를 논의했다. 그리곤 표창원 의원을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부랴부랴 발표했다. 그림을 자진 철거해달라는 요구와 함께였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표창원 의원을 영입 1호로 점찍어 입당시킨 문재인 전 대표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정치적 멘토인 그마저도 이 문제에 관한 한 표창원 의원 편은 아니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정치에서는 품격과 절제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놓았다. 점잖게 말했지만, 사실은 표창원 의원의 행동이 품격과 절제를 상실했다는 강한 질책성 표현이었다.

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의 즉각적인 반응은 두 말할 것도 없이 부자 몸조심 차원에서 나왔다. 문 전 대표가 대권주자 지지율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고, '벚꽃 선거'가 현실화돼 가고 있는 마당에 표창원 의원의 행동이 자칫 결정적 악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그 배경에 깔려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 표창원 의원실은 화가들이 의원회관에서 작품 전시를 하고 싶다고 의사를 전해와 대관을 도와주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림의 내용을 일일이 알지도 못했다는 취지의 해명도 있었다. 

표창원 의원 본인도 24일 SNS를 통해 국회사무처에서 사전에 "정쟁의 여지가 있다."며 우려를 표했지만, 자신이 설득해 의원회관에서 전시회가 열리게 됐다고 밝혔다. "정쟁의 대상이 아니라 풍자"라는 예술인들의 입장에 공감했고, '예술에 대한 사전 검열이나 금지'는 안된다는 생각에 그들의 전시회를 도와주었다는 것이었다.

표창원 의원의 도움으로 의원회관 1층에 전시공간을 얻은 예술인들은 지난 20일부터 이달 30일까지의 일정으로 그 곳에서 '곧,BYE!展'을 개최했다. 그런데 이 전시회에 박근혜 대통령이 나체 상태로 등장한 미술 작품 '더러운 잠'이 내걸림으로써 논란이 불거졌다. 프랑스 작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해 작품 속 주인공의 얼굴을 박근혜 대통령으로, 그림 속 시녀를 최순실로 둔갑시켜 '세월호 7시간' 동안의 박 대통령의 행적을 풍자한 것이었다.  

누워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배 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사진과 사드 미사일도 묘사돼 있었다. 침대 옆 벽면에는 침몰하는 세월호 사진이 걸려 있었고, 하녀 최순실씨의 손에는 주사기가 잔뜩 들려 있었다.

그림 전시 소식이 전해지자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 여성 의원들은 즉각 반발하며 표창원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 중 14명은 표창원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고, 새누리당 김정재 의원 등은 24일 국회 의안과를 방문해 표창원 의원 징계안을 제출했다.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인 김정재 의원은 이 날 발표한 논평을 통해 '더러운 잠'의 전시 행위를 "분노를 부추기는 선동" ,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인격 살인"이라고 격렬히 비난했다. 김정재 의원은 표창원 의원을 향해 "사고와 인성에 심각한 결함이 있는게 분명하다."고 공격을 퍼부었다.

'더러운 잠'은 논란의 와중에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에 의해 훼손됐고, 경찰은 보수단체 회원 심모씨(63)를 붙잡아 재물 손괴 혐의로 입건했다.

김민성 기자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