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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종 하차, 사극 출연이 금지된 마당에?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1.3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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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최수종 하차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최수종의 소속사 더프로액터스 관계자는 “최수종이 차기작 준비를 위해 채널A '잘 살아보세'에서 하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소속사 측은 “최근 최수종이 KBS 해피FM '매일 그대와, 최수종입니다'의 DJ를 맡게 되면서 27년만에 라디오를 진행하게 됐다”고 덧붙이며 하차의 아쉬움을 달랬다.

최수종이 터주대감으로 자리했던 '잘 살아보세'는 남한 남성과 북한 여성이 가상의 가족을 이뤄 북한의 생활방식을 체험하며 살아보는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최수종은 지난 2015년 3월부터 '잘 살아보세'에 고정출연해 왔다.

[사진=SBS 방송캡처]

그간 최수종은 ‘잘 살아보세’를 통해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며 재미를 배가시켰다. 다정다감한 일등 남편의 면모부터 시작해 똑 소리나는 살림꾼의 면모에 이르기까지, ‘잘 살아보세’를 통해 보여진 ‘인간 최수종’의 매력은 늘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주로 사극 속 근엄한 이미지로 브라운관을 노크했던 최수종이기에 예능 속에서 보여진 본연의 매력은 한층 시선을 잡아끌었다. 그래서일까. 최수종이 전한 하차 소식이 한때 사극 단골손님이 되며 급기야 ‘사극 출연 금지’ 요청까지 불러왔던 에피소드를 떠올리게 했다.

최수종에게 내려진 사극금지는 지난 2012년 1월 방송된 KBS 2TV ‘설 특집 개그월드컵’을 통해 흘러나왔다. 개그콘서트 팀이 출연해 토너먼트 형식으로 웃음 대결을 펼친 이날 방송에서 ‘사정남’으로 분한 최효종은 배우들의 사극 출연 여부와 관련한 애매함을 명쾌하게 정리했다.

최효종의 폭소만발 개그 공연은 그가 최수종에게 사극 출연 금지를 요청하는 대목에서 재미의 정점을 찍었다. 당시 최효종은 “사극 출연 금지 배우를 정해주겠다. 최수종 씨 사극 금지입니다”라고 말한 뒤 “사극에 너무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이며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최효종은 “최수종은 사극 전문 배우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최수종이 사극에 너무 많이 출연해서 그가 대조영인지 태조 왕건인지 아니면 해신인지 너무나 헷갈린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최효종은 “오죽하면 학생들이 발해를 건국한 사람이 최수종이라고 답할 정도다. 그래서 앞으로 최수종은 향후 50년간 사극 출연을 금지한다”라고 선언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모두를 폭소케 한 최효종의 개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최수종에 이어 장혁과 이계인도 사극 출연 금지 연예인에 해당한다며 기가 막힌 이유를 덧붙였다. 최효종은 “특히 장혁은 드라마 ‘추노’와 ‘뿌리 깊은 나무’ 등 대박 사극 작품에 많이 출연했다. 그런데 드라마 상에서 신분의 차가 너무 크다. 노비로 나오던 장혁이 갑자기 한글을 창제하니 시청자들이 너무 헷갈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효종은 “이계인은 대체 어느 나라 사람인지 모르겠다. 사극에 계속 나오는데 목소리는 항상 똑같다”고 덧붙이며 이계인의 사극 출연 금지 이유를 설명했다.

웃자고 한 최수종의 사극금지령을 보고 있노라니 은근히 고개를 끄덕이게 됐던 시청자들이다. 1987년에 데뷔한 최수종은 사극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을 부여해도 손색이 없을 만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사랑이 꽃 피는 나무’에서의 샤프한 의대생을 시작으로 뭇여심을 흔들었던 최수종이 사극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게 된 것은 1988년 ‘한중록’의 사도세자 역을 맡으면서 부터다.

이후 ‘질투’, ‘파일럿’, ‘야망의 전설’ 등에서 주로 현대적인 이미지를 연기했던 최수종은 2000년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태조 왕건’을 통해서 본격적인 사극 연기를 시작했다. 드라마 속에서 도회적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선굵은 ‘왕건’을 완벽히 재현한 최수종은 이후 ‘해신’ 속 장보고, ‘대조영’ 속 고왕, ‘태종무열왕’ 속 김춘추 역을 연이어 선보이며 사극 연기에 뿌리를 내렸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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