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남대문시장 불, 600년 명물이 철렁했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1.31 1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설 명절을 앞둔 지난 15일 전남 여수시 교동수산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설 대목을 기대했던 상인들이 낭패를 봤는데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31일 오후 남대문시장 아동복 상가에서 불이 나 1시간여 만에 꺼졌다. 남대문시장 불은 옥상 가건물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소방당국이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남대문시장 불에 따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구원이 지난 23일 발표한 '어물전 시장에서 문화관광형 시장까지, 남대문시장의 변화과정은?'이라는 인포그래픽스. [그래픽=서울연구원 제공]

영하 10도를 내려간 강추위에도 불길이 빨리 잡혀 여느 전통시장 화재처럼 대형 사고로는 이어지지 않은 것은 남대문시장 상인들로선 불행 중 다행이다.

설 연휴를 앞두고 때마침 서울연구원이 '어물전 시장에서 문화관광형 시장까지, 남대문시장의 변화과정은?'이라는 인포그래픽스를 발표해 국내 3대 시장의 하나인 남대문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남대문시장의 타임머신을 따라가 보면 조선 태종 1414년 상설점포인 시전 형태로 상거래가 시작된 곳으로 출발한다. 조선후기에는 서소문과 남대문 사이에 칠패시장이 생겨나면서 남대문시장은 어물거래의 중심지로 발돋움한다.

일제 강점기에는 서울에서 가장 큰 생필품 시장으로, 특히 식료품 거래의 중심지로 성장한 남대문시장. 1912년 조선농업주식회사가 설립되면서 근대시장으로 변모한 뒤 한국전쟁 후 밀수품과 군용품을 취급하면서 '도깨비' '만물시장' '양키시장'으로 불리기도 했다.

1968년 남대문시장 불은 변곡점이 됐다. 그 화재를 계기로 대형, 전문상가로 개편함에 따라 점포수가 크게 늘어났다. 1899년 88개였으나 1953년 650개, 1982년 4025개, 1994년 8233개, 2013년엔 1만1886개까지 늘어났다.

2013년 아동복을 비롯해 의류, 액세서리 점포가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국내 의류시장의 중심으로 성장한 남대문시장. 2000년 관광특구로 지정된 뒤 중국 유커와 일본 관광객들도 들르는 국제적인 시장으로 유명해지면서 2013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지정됐다.

이번 남대문시장 불이 크게 확산됐다면 ‘고양이 뿔 빼곤 다 있는’ 국내 최대종합시장이 크게 흔들릴 뻔했다.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가슴을 쓸어내린 서울의 600년 명물시장 상인들이다.

박인서 기자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