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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대선 불출마, 디플로마트 혹평은 전조였을까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2.0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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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불출마가 대선 정국에 충격파를 던졌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포기 선언을 했다. 귀국 이후 채 한 달도 안돼 대권 가도에서 중도하차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가 주도해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 통합을 이루려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고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불출마 이유에 대해 정치권 일부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에 지극히 실망했다"는 표현으로 낯선 정치 환경에서 자신이 터를 잡을 곳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기문 전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언급한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가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 각종 가짜 뉴스로 정치교체의 명분이 실종됐다"고 털어놓은 것은 귀국 이후 전방위로 이어지던 행보 속에 켜켜이 쌓였던 실망감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반기문 중도 하차를 예견이라도 했던 것일까. 지난달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외교전문지인 미국의 ‘더 디플로마트’가 반기문 전 총장의 대통령 불가 이유를 분석해 보도한 것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디플로마트는 지난달  18일 '반기문이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안 될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실적을 들어가며 설명했다. 

디플로마트는 5가지 이유를 들어 '반기문 불가론'을 주장했다. 반기문 전 총장이 유엔을 떠나자마자 대선가도에 나선 행보는 법적인 구속력에서 자유로울지는 몰라도 도덕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이 그 첫째였다.

두 번째로 반기문 전 총장이 유엔에서 활동할 때 무력했다는 평가와 곁들여 직업 외교관으로서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기에는 자질이 의심스럽다는 점을 언급했다. 세 번째는 유엔 사무총장 재임시 세계적 위기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와 함께 '한국인들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침묵한 반기문 전 총장의 위기관리 능력에 회의적'이라고 꼬집었다. 

그 다음으로는 반기문 전 총장이 대선행보를 이어가면서 '진보적 보수주의자'라고 내세웠지만 보좌진은 전직 외교관, 충청도 출신 정치인들, 이명박계 인사들로서 결국 보수층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등 영역이 좁아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유권자들은 신임 대통령에게 정치적 통솔력, 경제 전문성, 개혁 마인드 등을 바라고 있으나 반기문 전 총장은 '현상유지적'이라고 힐난했다.

어디까지나 유엔에서 10년을 보내면서 반대파와 적들도 적지 않게 생겨나 이런 혹평이 나왔겠지만 반기문 전 총장으로서는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개인과 가족 그리고 제가 10년을 봉직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됐다"는 말을 던진 것은 대선주자로선 검증 과정에 접어들면서 받은 이런 비판들이 쌓여 압박감으로 작용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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