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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온의 이재정, 이쯤되면 '역공의 미학'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2.0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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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이쯤되면 역공의 미학이라 할까. 부드럽지만 강하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새누리당 의원들의 성토를 지긋이 누른 말 한마디가 화제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1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누드 풍자그림 논란과 관련해 의원회관 내 전시회를 주최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인 가운데 이재정 의원이 되받아친 돌직구가 그것이다. '여성 인격살인 표창원은 즉각 사퇴하라'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손팻말 시위에 아랑곳 없이 표창원 의원은 미소만 머금은 채 본회장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이내 등장한 민주당 대변인 이재정 의원. 미소가 아니라 아예 해맑은 웃음으로 대응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결기어린 표정과는 사뭇 대조적이었다.

그렇다고 웃음만 남긴 채 그냥 지나칠 '민주당의 입' 이재정 의원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님부터 사퇴하세요.”

이에 새누리당 의원들은 아연할밖에. 이내 "사퇴하라"를 외쳤지만 이재정 의원은 여전히 웃음으로 응대할 뿐. 부드러운 역공에 당황해 "웃음이 나와"라는 고성이 터졌지만 이미 이재정 의원은 저만치 가버렸으니 허탈해할 노릇.

이재정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표창원 의원 관련 논쟁은 접어두고 핵심을 짚었다. "이 시국에 새누리당이 한맘으로 보인 결기가 너무 어이없다. ‘일단 박근혜 통령부터 사퇴하시지요’ 한마디 던졌다가 올 한해 먹을 욕 다먹었다”고 했다.

누리꾼들이 사퇴에도 우선순위가 있다는 취지의 이재정 의원 반격 발언에 "후련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이재정 의원은 새누리당에 충언을 잊지 않았다. "진정 고언하고 싶다. 그 결기로 청와대로 향하라. 그리고 박 대통령께 충심으로 사퇴를 청하라. 그것이 새누리당이 국민께 속죄하는 첫 걸음이다."

오방색 끈 흔들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당시 총리)를 질타해 화제를 낳았던 인권변호사 출신 이재정 의원. 지난해 11월 그때 그 직설법이 이젠 미소로, 웃음으로 바뀌어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점잖게 역공하더니 대통령에게 충언하라는 '훈계'까지 던졌으니 부드러운 결기가 묻어났다.

지난해 국회 본회의 출석률 96.7%의 비례대표제 초선의원 이재정 의원은 이날 민주당 대변인으로서는 다시 강경한 입으로 돌아왔다. 탄핵심판에서 보여주는 박 대통령 대리인단의 지연전략 논란에 대해 "헌법재판소 심판기능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폭력행위”라고 규정한 뒤 “박 대통령이 연일 써내려가는 참 나쁜 대통령의 선례, 이제 끝날 때가 됐다. 헌법재판소는 어떤 난관에도 좌고우면 하지 말라. 뒤에는 국민이 있다”고 박 대통령 탄핵 인용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특검의 압수수색에 반발하고 있는 청와대와 대통령을 향해서는 "인면철면피가 따로 없다"고 힐난했고, 국정교과서 논란과 관련해서는 “아이들 보여주기에 겁나고 창피하다. 박정희의, 박정희에 의한, 박정희를 위한 교과서”라고 날 선 논평을 내놨다.

강하거나 부드럽거나. 그 냉온의 화법으로 논란과 혼란의 정국에서 새누리당과 대통령을 연일 공격하고 있는 이재정 의원이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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