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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태극기집회, 따로 '입춘대길'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2.0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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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태극기집회. 입춘대길이 아닌 입춘대결이다. 설이 끝나고 촛불집회는 광화문과 함께 강남까지 다시 집회 범위를 넓혔고, 태극기집회에선 유모차부대를 앞세웠다.

설 밥상에서 저마다 확인한 민심을 가슴에 품은 채 촛불집회에서는 '2월 탄핵'을 외치고, 태극기집회에서는 '특검 해체'를 외치기 시작했다. 1월의 엄동 속에서도 촛불과 태극기는 저마다 도심 길거리를 다른 방향으로 달렸지만 특검 1차 조사가 끝나가고 탄핵시계도 속도를 내는 2월을 맞아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는 세 싸움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14차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4일 설 연휴를 마치고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첫 집회를 2월 탄핵 인용을 재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날 박영수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이 5시간여 대치 끝에 무산된 데 항의해 박근혜 즉각 퇴진과 탄핵, 그리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일 예정이다.

11차 태극기집회를 여는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는 이날 서울시청 앞 대한문에서 유모차부대를 앞세운 가운데 애국집회를 열었다. 광화문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는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이 주최하는 탄핵반대 단체 집회도 열렸는데 청와대의 압수수색 거부를 높게 평가하는 연설도 이어졌다.

오후 5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탄핵촉구 테마로 이어지는 촛불집회 본 행사에 앞서 서초동 서울중앙지법과 삼성본관 앞에서 강남루트의 사전집회가 열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에 이어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까지 무산되면서 2월 내 탄핵 인용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사전집회 참가자들은 삼성본관 앞으로 행진한 뒤 광화문 본집회로 합류하며 이후엔 설 이전과 마찬가지로 청와대, 헌법재판소, 총리공관으로 이어지는 정기코스로 행진하게 된다.

주최 측 입장으로는 태극기집회에서 언론의 조작 보도와 종북세력 선동에 따른 탄핵정국으로 대통령이 탄핵당할 사유가 없다는 주장을 펼 예정이다. 3월 13일 이전에 탄핵 결정문을 내야 한다는 박한철 헌재소장의 퇴임에 이어 이정미 소장대행이 주도하는 탄핵 절차에 대한 원천무효를 주장하겠다는 것이다.

특검수사가 막바지로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특검 대면조사가 언제 이뤄질지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헌재의 탄핵심판과 특검 수사를 놓고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은 경찰 병력을 사이에 두고 서로 다른 목소리로 대치 양상을 보일 수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총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변화가 생긴 대선가도와는 달리 탄핵정국은 도심에서 촛불집회와 맞불집회로 뜨거운 공방을 벌이게 됐다. 설 연휴 숨고르기를 끝낸 뒤 포근해진 입춘을 맞아 길거리는 다시 뜨거워지겠지만 정국 혼란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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