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세돌-안희정, 젊은 도전에 '수담' 투합했으니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2.07 13: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뷰] "저는 지금 이 순간에도 민주당과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을 갖고 이 역사의 새로운 뉴프론티어 앞에 서 있습니다. 한국 사회가 풀어야할 가장 깊은 골짜기에 들어가서 창업과 도전을 하는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예비 후보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 3일 경북안동 청년대학생위원회 토크콘서트에서 청년들에게 던진 이 화두를 자신의 SNS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진보진영의 새로운 뉴프론티어를 향해서 도전해왔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바둑을 두고 있는 이세돌 9단. [사진=안희정 지사 인스타그램 캡처]

그리고는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수담을 하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안희정 지사는 '#알파고 #이세돌 #사범 #여섯점 #바둑 #잘배웠습니다.. #제1호 #안희정 후원회 #후원회장... #함께해요 #새로운대한민국'이란 해시태그를 달았다. 안희정 지사 측은 7일 사회 각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신 분들을 국민 후원회장으로 모시기로 했다고 알리며 “그 시작으로 인공지능(AI) 알파고와 대국을 펼친 이세돌 기사가 첫 후원회장을 맡았다”고 확인했다.

그렇게 이세돌 9단은 자신을 30대 새로운 도전에 뛰어든 '도전의 메신저'로 높게 평가한 안희정 지사와 손잡고 대선 가도에 반전의 돌을 놓기 위해 새 도전에 나서게 됐다. 안희정 지사의 이세돌 9단 서프라이즈 영입은 바둑계뿐만 아니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정국에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방송계, 군 출신 인사를 수혈하면서 인재 폭을 넓히기 시작하자 안희정 지사도 10일까지 10명의 국민 후원회장을 추천받기로 한 것이다.

이세돌 9단의 영입은 안희정 지사가 던진 승부수로 볼 수 있다. 흙수저의 헬조선에 절망하는 젊은 세대의 희망사다리를 받쳐줄 멘토로서 '젊은 도전'을 대표하는 인재들을 영입해 기반을 확장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래서 누구누구의 추천이 아니라 인터넷 공모를 통해 이 시대 청년들의 고통을 헤아리고 미래 비전을 나눌 참신하고 감동적인 도전 스토리를 가진 인사들에게 문을 열기로 한 것이다.

이세돌 9단은 다들 꺼려하는, 인공지능에 패하는 위험을 감수하며 지난해 봄 세기의 대결 반상에 당당히 나섰다. 비록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에 4패를 당하고 1승밖에 건지지 못했지만 인공지능의 알고리즘 변칙도 통하지 않은 인류다운 한수한수를 고심하고 찾아내는 이세돌의 도전은 국민에게도 큰 감동을 선사했다. 안희정 지사가 원하는 것도 왜 어려운 길을 가느냐는 주위의 만류에도 당당히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고 한 이세돌의 도전이다.

다들 모순이라고는 느끼지만 불편을 감수한 채 불평하지 않는 제도의 구태에 맞서는 이세돌의 대항도 안희정 지사가 살려내려는 '젊은 도전'을 지탱하는 힘으로 볼 수 있다. 알파고와 대결이 끝나고 얼마 안돼 이세돌 9단은 프로기사회 탈퇴를 전격 선언한다. 이세돌 9단은 프로기사회를 탈퇴한 회원은 한국기원이 주최하고 주관하는 대회에 참가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정과 프로기사회가 회원의 대국 수입 3∼15%를 일률적으로 공제해 적립금을 모으는 규정 등이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이세돌 9단의 행동 하나로 한국기원과 프로기사회는 제도의 맹점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실력만 믿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은 채 새로운 모험수를 찾아 나서 반전의 돌을 놓으려는 이세돌 9단. 집짓기 바둑이 아니라 상대를 끊임없이 흔들어대며 대마를 잡으려는 전투적인 기풍은 시대의 편견과 적폐을 외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 나가는 도전철학으로 이어져 있다. 안희정 지사도 빈손으로 진보진영에서 도전의 길을 찾아 나서 참여정부 탄생에 기여했지만 정작 공직을 맡지 못한 채 뒤늦게 지자체 수장으로 포용과 대연정의 정치를 기치로 앞세우며 대권 가도에 나섰다. 그렇게 이세돌 9단과 안희정 지사는 수담으로 의기투합했다.

박인서 기자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