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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나트륨섭취, 나홀로가 더 위험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2.0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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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싱겁게 먹어야 오래 산다. 흔히 듣는 말이다. 짜게 먹으면 고혈압과 비만 등 성인병을 높인다. 혈관을 딱딱하게 만들어 동맥경화증도 일으킨다. 짠 음식은 자극적으로 침샘을 자극해 식욕을 높이고 나트륨이 체내에 쌓이면 각종 노폐물이 축적되니 독소배출도 쉽지 않아 체지방이 많아져 비만을 일으키게 된다.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량은 5년 사이 20%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발표한 ‘나트륨 섭취 저감화 정책 추진현황 및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010년 4785㎎에서 2015년 3871㎎으로 19.1% 감소했다.

나트륨을 섭취하는 주요 식품은 배추김치, 장류, 라면 등인데 식품 중 나트륨 함량 감소가 전체 나트륨 섭취량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통계에서도 나트륨 하루 평균 섭취량은 조사가 처음 시작된 1998년 이후 4500~4800㎎ 수준을 유지하다가 2005년 5000㎎을 넘기면서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세를 보였다. 2014년 3890㎎을 기록해 처음으로 4000㎎ 이하로 내려갔다.

2017년까지 나트륨 섭취를 20%(3900㎎ 이하) 줄이겠다던 식품의약안전처의 '나트륨 저감화 정책' 목표는 예상보다 3년 앞당겨 달성됐다. 이에 따른 의료 비용 감소 및 사회경제적 효과도 크다. 식약처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나트륨 저감화 정책의 사회경제적 효과 평가' 보고서는 2010~2014년 나트륨 저감에 따른 사회경제적 효과를 11조7000억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고혈압, 위암 등 의료 비용 감소 효과만 해도 3조원 이상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성인 기준 일일 나트륨 섭취량을 2000㎎ 이하로 권고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국민의 나트륨 섭취량은 일본(3807㎎), 미국(3756㎎), 영국(3200㎎)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나트륨 섭취는 우리나라 3대 사망원인인 위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득에 따른 나트륨 섭취 조사 결과, 저소득층일수록 나트륨 섭취가 많고 고소득층일수록 싱겁게 먹는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미국 국제학술지 메디슨에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신장내과 구호석 교수팀이 2008~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3만107명을 소득수준에 따라 4개 집단으로 분류해 분석한 결과다. 저소득층 집단의 나트륨 섭취량은 3251mg으로 소득이 가장 높은 집단의 나트륨 섭취량보다 34mg 높게 나타났다.

그동안 소득이 높을수록 식사를 잘 챙겨 칼로리와 나트륨 섭취가 높을 것으로 생각돼 왔다. 그러나 저성장 시대에 저소득층이 많은 1인 가구와 독거노인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라면같은 인스턴트 음식이나 보관이 용이한 장류 식품에 의존하는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이같은 연구결과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나트륨 섭취는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식약처의 목표 나트륨 섭취량(2000㎎)보다는 많은 게 현실이다. 2014년 기준으로 만 19세 이상 성인의 80%가 나트륨을 목표 이상으로 섭취하고 있다. 특히 남성이나 30~49세의 나트륨 섭취가 많은 편이다. 그래서 식약처는 2020년까지 3500mg, 즉 2010년 섭취량에 견줘 나트륨 섭취 27% 감소를 새 목표로 세웠다.

건강증진개발원 측은 나트륨 섭취 저감화 정책 과제의 하나로 "1인 가구가 27% 수준으로 늘어난 추세 속에 2005년 대비 10년 동안 1.8배 늘어난 독거노인들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나트륨 섭취 저감화 사업모델의 개발과 보급을 우선순위 과제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저출산 고령화사회에서 빈곤률이 높아지는 저소득층 노인들과 싱글족의 나트륨 섭취 저감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건강관리가 뜻대로 잘 안 되는 나홀로족이 더 위험한 것이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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