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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이용률의 그늘, 중독 진단부터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2.0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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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스마트폰 이용률이 국민 10명 중 9명에 달하는 시대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물론 집에서 식사할 때나, 학교나 직장에서 회의할 때도 스마트폰에 무심코 손을 갖다댄다. 대화 단절이라는 역기능에도 SNS을 통한 소통의 순기능을 무시하지 못하지만 스마트폰 천국에서는 갖가지 부작용이 심하다. 심리적 불안 노출, 주의력 결핍, 가상세계와 혼돈하는 범죄 발생, 근골격계나 시각 손상같은 신체적 이상 등이 엄지족의 스마트폰 병으로 나타나는 현실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6'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률은 보급 초창기인 2012년 53.4%에서 지난해 88.7%로 늘었다.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스마트폰 가입자수는 4448만명이며 스마트폰 하루 이용시간은 4.6시간이다.

스마트폰 이용률 증가로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중독(과의존) 현상에 대한 우려도 늘어나고 있다. 중독위험군 비율이 2011년 8.4%에서 2015년 16.2%로 4년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스마트폰 중독은 잠자리에까지 손에서 놓지 않는 '내성'을 넘어 일상생활에 '장애'를 유발하고, 손에 없으면 불안증세가 심해지는 '금단'현상을 낳는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수준에 따라 고위험군, 잠재적위험군, 일반군으로 분류한다.

지난달 정보화진흥원이 발표한 `2016년 인터넷 과의존 실태 조사' 결과, 스마트폰 이용자 중 2.5%가 고위험군, 15.3%는 잠재적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군은 스마트폰으로 인한 금단, 내성, 일상생활 장애 등 세 가지 증상을 모두 동반하는 경우이며, 잠재적위험군은 이 중 1∼2가지 증상을 보이는 경우다. 60대를 제외하면 전체 위험군은 18.2%로 0.4%포인트 높아진다.

스마트폰 이용률 현황에서 가장 많이 쓰는 콘텐츠는 메신저였고 게임, 웹서핑, SNS가 그 뒤를 이었다. 스마트폰의 순기능으로는 지식 강화, 가족 친구 관계 증진 등이 꼽혔다.

정보화진흥원이 앞서 지난해 10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만 20세 이상 성인 가운데 스마트폰 중독자는 397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2013년 188만명에서 2년 만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자의 증가세(111만명→170만명)보다 가파르다.

스마트폰 이용률이 높은 직장인 중독자의 경우 대부분 잠재적위험군일 정도다. 장기 불황 속에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소통할 채널을 찾지 못해 스마트폰에 의존하게 되고, 주로 SNS와 온라인커뮤니티에 빠져든다. 고단한 현실을 잊지 위해 스마트폰 게임에 돈을 쏟아붓기도 한다.

스마트폰 이용률이 늘어나는 가운데 스마트폰 중독이 더욱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중독 위험도를 스스로 체크해보면 어떨까. 다음 10가지 항목으로 자가 진단해보자.

△ 자기 전에 잠자리에서 스마트폰을 꼭 손 닿는 곳에 둔다. △ 화장실 갈 때에도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스마트폰부터 꺼낸다. △ 다른 전자제품을 다룰 때 나도 모르게 손가락으로 터치를 하게 된다. △ 배터리 하나로 하루를 버티기 힘들다. △ 궁금증이 생기면 주위 사람보다는 스마트폰으로 검색한다. △ 스마트폰으로 SNS나 뉴스를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 충전기나 보조배터리를 깜박 잊어버리고 나올 때 불안하다. △ TV를 보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 연락 올 곳이 없어도 자주 스마트폰을 켜서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이 중에서 3개 이하면 안심해도 좋다. 4~6개이면 잠재적위험군이고 7개 이상이라면 고위험군에 속한다.

스마트폰 이용률 증가의 부작용으로 중독 문제가 커지면서 최근 스마트 기기 사용을 중단하고 심신을 치유하는 일 '스마트 디톡스'도 외국에 이어 국내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스마트폰 중독 관련 상담도 늘어나는 추세다. 스마트 쉼 센터에서는 전화, 채팅, 메신저로 중독 상담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 유아, 청소년을 비롯해 성인도 예방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

스마트폰은 더욱 진화하고 스마트폰 생태계도 가상, 증강현실(VR, AR)로 더욱 풍성해지는 시대이기에 스마트폰 중독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정보화진흥원의 스마트폰 이용률 조사에서 VR, AR에 대한 이용률은 8.7% 수준이며, 이용할 의향이 있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65.6%였다. 국내에도 휘몰아치는 포켓몬고 열풍 속에 엄지족들의 자가 진단과 디톡스가 절실한 때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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