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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 金月 휘영청, 일본 협공 휘청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2.1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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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김보름의 '금(金)보름달'이 휘영청 밝았다. 1년 뒤 평창올림픽이 펼쳐질 강릉 오발에서 잇따라 펼쳐진 테스트 이벤트 레이스에서 자신감을 회복했다. 김보름을 견제했던 일본 경쟁자들은 휘청거렸다.

지난 9일 이벤트별 세계 최강을 가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 첫날 여자 3000m에 출격한 김보름. 4분3초85로 6위에 오르며 이번 시즌 월드컵 최고 기록(4분5초91)에다 자신이 보유한 한국 최고기록(4분4초62)을 뛰어넘었다. 6위는 김보름이 지난해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3000m에서 거둔 개인 최고 성적을 한 단계 끌어올린 도약이다.

김보름으로서는 기록도 기록이지만 라이벌인 일본의 다카기 미호(4분4초50, 8위)를 두 계단이나 제친 것도 수확이다. 오는 22일부터 일본 삿포로에서 펼쳐지는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그에게 기선제압을 하며 아시아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이다.

그 자신감은 김보름이 평창에서 골든 레이스를 꿈꾸는 매스스타트로 이어졌다. 3000m는 유럽세가 강한 종목. 그러나 김보름로선 매스스타트에서 중반 속도를 유지하고 막판 스퍼트를 끌어올리기 위해 택한 백업 레이스다. 그동안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집단 출발해 400m 트랙을 16바퀴 도는 매스스타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순위와 관계 없이 꾸준히 투자했다. 힘이 붙기 시작했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김보름은 12일 매스스타트에서 마침내 골든 피니시로 환호했다. 스물네번째 생일에 휘영청 밝은 대보름달처럼 환하게 평창의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김보름으로선 이번에도 일본 경쟁자를 막판에 꺾은 역전 드라마여서 의미가 깊다. 김보름을 함께 견제한 다카기 자매의 협공을 뿌리친 것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김보름보다 한 살 많은 언니 나나와 두 살 터울의 동생 미호 자매가 합숙훈련까지 했지만 쇼트트랙 출신 김보름의 막판 집중력을 넘어설 수는 없었다. 동생이 앞서 가면서 몸싸움을 펼쳐 언니가 힘을 최대한 비축하는데 도움을 주다가 그만 동생이 막바지에 넘어지는 바람에 협공 전략을 수포로 돌아갔다. 나나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레이스를 하면서 내가 금메달, 동생이 최소한 동메달을 딸 수 있는 작전을 펼쳤다"고 했지만 결과는 0.11초차로 김보름의 금메달과 나나의 은메달을 갈랐다.

일본으로서는 고다이라 나오가 3연속 올림픽 500m 제패를 노리는 빙속여제 이상화를 제치고 우승한 것에 한껏 고무돼 있었지만 평창에서 매스스타트 첫 금메달을 겨냥하는 다카기 자매의 김보름 뛰어넘기는 실패로 끝난 것이다.

김보름은 2015~2016 시즌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벌어진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선두권을 달리다가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일본의 오시기리 마시키와 부딪혀 최하위로 떨어지는 바람에 2연속 월드컵 우승이 날아갔던 한도 풀었다.

김보름은 2012년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3000m에서 4분12초08로 13위에 올라 빙상계의 주목을 받았다. 대구 성화중, 정화여고에서 쇼트트랙 주자로 활약했던 김보름은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쇼트트랙 출신 이승훈이 빙속 장거리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보고 아웃도어로 전향했다. 김보름은 2012~2013 시즌 월드컵에서 매스스타트에서 두 차례나 우승을 차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평창 올림픽의 초대 챔피언 등극을 향한 꿈을 키워왔다.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2개씩 따내며 매스스타트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보름. 이번 겨울 들어 500m에도 전략적으로 출전할 정도로 스타트와 직전 레이스의 단점까지 보완하고 3000m에서도 속도감을 유지하고 있어 김보름의 평창 골든 로드맵은 더욱 힘이 붙고 있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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