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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한파, 2년째 패왕급 참사라니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2.1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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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사철 지진에다 여름엔 태풍, 이제는 겨울에 한파까지. 대만의 겨울이 흔들리고 있다. 연평균 기온이 영상(이하 섭씨) 23도의 섬나라 대만에 2년째 한파가 휘몰아쳐 사망자가 속출하는 참사가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하의 혹한이 아니라 영상의 기온이 한 자릿 수로 떨어뜨렸을 뿐인데도.

지난해 1월 24~25일 이틀 동안에 몰아닥친 한파로 인한 저체온증, 심근경색 등으로 85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올 겨울 들어 2월에 엄습한 한파는 세 자릿 수의 사망자를 낳는 최악의 참사를 불렀다.

2년째 대만에 휘몰아친 한파 속에 시민들이 방한 차림으로 시내를 이동하고 있다. [사진=타이완뉴스 홈페이지 캡처]

2011년 11월 첫 추위 이틀 동안 30명이 사망한 것과 비교해볼 때 최근 한파 피해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북쪽에는 일부 산간지역에서 짧은 겨울에 눈이 내릴 뿐 전국에서 이모작이 이뤄지고 남부지역에선 삼모작까지 가능한 아열대성 기후의 대만이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수도 타이베이의 기온을 44년 만의 최저인 영상 5도까지 끌어내린 대만 한파로 85명이 숨졌다. 지난해 1월 공습한 중국 대륙의 패왕급 혹한이 바다 건너 대만에도 밀어닥쳐 겨울 태풍처럼 많은 사망자를 내 학습효과가 생길 법도 했지만 대만의 2월 기온이 영상 15도를 오르내려 실내 바닥에 난방을 하지 않은 탓에 주로 노인층의 피해가 컸다.

13일 타이완 뉴스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12일까지 나흘간 이어진 대만 한파는 평년 기온의 7~8도를 낮추며 평균 기온을 7도 내외로 떨어뜨려 154명의 사망자를 낳았다.

주로 저체온증에 따른 사망자가 많았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진 경우를 말한다. 체온이 낮아지면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해 신체 기능에 제한을 받게 되고 혈압이 급격히 떨어진다. 응급처치를 받지 못하고 방치될 경우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할 수 있다. 저체온증 사망의 주요한 원인은 심실 잔떨림이다.

국내에서도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저체온증으로 인한 연간 발생 환자는 2014년 1150명으로 4년 전 대비 52.5%나 늘어 사회 취약계층과 독거노인 등에 대한 주의가 높아지는 추세다. 겨울철 체감온도가 1도 내려가면 저체온증 환자가 8% 증가한다는 국내 연구결과도 있다.

유럽의 경우 15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기온이 1도 떨어질 경우 일일 사망자는 1.35% 늘어나고, 심혈관계 환자는 1.72%, 호흡기계 환자는 3.30%, 뇌혈관계 환자는 1.25% 각각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국내에서도 혹한이 누그러지는 요즘같은 겨울 끝자락에는 영하의 추위가 아니더라도 가끔씩 찾아오는 한파에도 저체온증 환자가 늘어나기 마련이다. 대만 한파를 계기로 특히 주위에 돌봐주는 사람이 없는 의료취약 계층에 대한 관심이 더욱 중요해지는 때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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