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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야반에 집 아닌 회사로 직행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2.1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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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영수 특검 사무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뒤 14일 0시를 넘긴 한밤중에 풀려나왔다. 전날 오전 9시 25분쯤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15시간여만의 일이었다. 특검 사무실을 나선 이재용 부회장이 향한 곳은 집이 아니라 서초동 집무실이었다. 

특검팀은 이재용 부회장을 상대로 최순실씨 측에 제공한 433억원에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짐작된다. 특검팀은 이 돈에 대가성이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측은 자신들이 대통령의 압박에 의한 피해자라는 입장을 견지하며 433억원에 대가성이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400억원이 넘는 거액의 돈을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건넸다는 삼성 측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한 특검의 조사는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됐다. 특검은 특히 지난해 10월 정유라씨가 갖고 있던 말들을 시가 30억원 짜리 명마인 '블라디미르'와 '스타샤'로 바꾼 경위를 집중적으로 뒤졌다. 이번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조사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추궁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말을 교체하기 전에 정유라씨가 가지고 있던 세 필의 말도 모두 삼성이 구입해준 것이었다.

특검팀은 말의 교체가 최순실씨의 요구에 의해 이뤄졌고, 그 과정에서 삼성이 이재용 부회장에게 관련 사실을 보고했을 가능성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팀이 관심을 갖고 추궁했을 또 다른 사안은 공정거래위원회가 2015년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삼성SDI에 내린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 매각 결정이 특혜였는지 여부다. 물론 특검은 그 과정에 청와대의 입김이 있었을 것이란 의심도 함께 품고 있다. 특검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이 부분에 대해서도 집요한 질문을 쏟아냈을 것으로 여겨진다.

당시 공정위의 결정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으로 순환출자 고리가 더욱 강화됐으므로 그같은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삼성SDI의 삼성물산 주식 매각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공정위가 그 해 10월 1000만주 매각안을 결정했다가 두 달여만에 처음의 안을 버리고 500만주만 매각하도록 다시 결론을 내린 경위가 정상적이었는가 하는 점이다.

이 과정에 청와대의 외압이 작용한 것 아닌가 하는게 특검팀이 품고 있는 의문이다.

특검은 이번에 이재용 부회장을 다시 부르기 전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 39권을 새로 확보하는 등 추가 증거자료들을 보강했다.

특검은 이재용 부회장을 일단 돌려보냈지만 이번 주 안에 이 부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재청구할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번에 이재용 부회장을 다시 부른 것도 영장 재청구 과정의 일환이었다. 

한편 13일 오전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낸 이재용 부회장은 질문을 쏟아내는 기자들에게 "오늘도"란 전제를 붙인 뒤 "모든 진상을 특검에서 성실히 말하겠다."라는 답만 내놓았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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