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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뉴 유즈루, 설레는 강릉 ‘슬램’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2.1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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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이번엔 세계적인 피겨 명장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남자 김연아'로 키워낸 일본의 하뉴 유즈루다. 올림픽을 2연속 제패했던 '빙속여제' 이상화, '빙속황제' 스벤 크라머(네덜란드)가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행진으로 뜨겁게 달궜던 강릉 오발에 1주 만에 다시 '피겨킹' 하뉴 유즈루가 뜬다.

16일부터 나흘간 프레올림피아드 무대로 펼쳐지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하뉴 유즈루가 2014 소치 올림픽 챔피언으로서 자존심을 건 매직 연기를 펼치게 된다.

세계랭킹 1위 하뉴 유즈루로선 메이저 금빛 화룡점정이자 1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올림픽을 향한 본격 출발 무대다. 7년 전인 2011년 2월 시니어 진입 첫 메이저무대인 타이베이 4대륙선수권대회 은메달로 국제대회 첫 메달을 신고했던 하뉴 유즈루선 바로 그 4대륙선수권에서 그램드슬램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다.

2014년 올림픽 제패에 이어 2014년 세계선수권 우승, 그리고 2014년부터 그랑프리파이널 4연패로 메이저 타이틀을 휩쓸었지만 4대륙선수권 금메달만 수집하지 못한 하뉴 유즈루다. 2013년 안방 오사카에서 벌어진 4대륙선수권에서도 정상에 도전했지만 역시 은메달에 그쳤기에 이번이 삼세번이다. 이번에 금빛 연기를 펼친다면 올림픽 2연패를 향한 자신감도 한껏 끌어올릴 수 있다.

4대륙 피겨 잔치는 유럽을 제외한 절반의 세계선수권이지만 지난달 유럽선수권을 5연속 제패한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스페인)만 빼면 사실상 미리보는 평창 올림픽이다. 하뉴 유즈루로선 이번 우승을 지렛대 삼아 다음달 헬싱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페르난데스에게 2015, 2016년 연속으로 내준 금메달을 되찾아올 요량이다. 남자 싱글 역대 최고점에서 300점을 넘긴 전설은 하뉴 유즈루(330.43점)와 페르난데스(314.93점)뿐이다.

올 시즌 베스트 기록이 301.47점인 하뉴 유즈루의 강릉 경쟁자는 우선 미국의 떠오르는 희망인 네이선 천(이하 시즌 베스트 282.85점)이다. 중국계 신예 천은 지난달 전미선수권에서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실전에서 무려 7차례의 쿼드러플(4회전) 점프에 성공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비록 자국내 대회였지만 318.47점이라는 높은 기록을 세워 일약 하뉴 유즈루의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당시 천은 남자 싱글의 점프사를 새로 썼다. 프리스케이팅에서 5차례 4회전 점프에 성공한 것도 처음이고, 또 한 대회에서 4종(토루프, 살코, 러츠, 플립)의 4회전 점프를 뛴 것도 최초다. 살코, 토루프, 루프까지 쿼드러플 3종 세트를 구사하는 하뉴 유즈루이지만 실전에서는 쇼트 2번, 프리 3번 등 5차례 4회전 점프만을 시도하니 천의 빙판기예가 어느 정도 위력을 발휘할지, 강릉 오발이 쿼드러플 점프경쟁으로 뜨거워지게 됐다.

캐나다의 중국계 베테랑 패트릭 챈(279.72점)도 하뉴 유즈루의 아성에 도전한다. 소치 올림픽에서 하뉴 유즈루에게 금메달을 내줘 포디엄에서 두 번째 자리에 머물렀던 챈이다. 2011년부터 3연속 세계선수권을 석권하고 2011, 2012년 그랑프리파이널 2연패에다 4대륙선수권에선 최다 3회 우승(2009, 2012, 2016년)을 거둬 내년 올림픽 금메달만 보태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되는 강자다. 소치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데니스 텐(카자흐스탄)도 2015년 서울 4대륙선수권 우승 이후 2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며, 최초로 4차례 쿼드러플 점프를 성공했던 지난해 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 중국의 진보양(278.54점)도 하뉴 유즈루의 추격자다.

2010년 주니어무대에서 세계선수권과 그랑프리파이널도 석권했던 하뉴 유즈루로선 이번 4대륙선수권, 세계선수권, 올림픽으로 이어지는 레이스에서 연속 포디엄 꼭대기에 선다면 한 시즌 최초로 그랜드 슬램도 달성할 수 있다. 2013~2014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올림픽, 세계선수권을 모두 제패함으로써 알렉세이 야구딘에 이어 한 시즌에 3관왕을 달성한 두 번째 피겨 스타가 됐던 하뉴 유즈루가 새로운 전설을 쓰게 되는 것이다. 그 출발선이 14일 링크 적응으로 금빛 영광을 향해 예열하기 시작한 강릉 경연이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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