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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권 해프닝에도...어새신 퍼즐 맞춰지나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2.1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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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폴(국제형사기구)에 따르면 파리테러가 발생한 2015년을 기준으로 유럽에서만 45만 개의 위조여권이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러나 범죄 등에 이용되는 위조여권을 선택하는 데는 얼마만큼 비자가 없이 여러 국가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나라의 여권인지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199개국을 대상으로 매년 '여권지수'를 분석하는 금융자문사인 아톤 캐피털의 지난해 발표에 따르면 지구촌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여권 순위에서 한국여권은 3위에 올랐다.

158개국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독일 여권이 1위이고 스웨덴 여권(157개국 무비자)이 버금자리를 차지했다. 한국 여권으로는 156개국을 비자 없이 드나들 수 있는데 영국,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 핀란드와 같은 레벨이다. 미국, 일본, 이탈리아, 네덜란드는 155개국 무비자 방문으로 한국여권보다 한 단계 아래에 랭크됐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암살을 결행한 어새신 용의자의 신분이 오락가락이다. 말레이시아 경찰의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13일 김정남에게 독극물 테러를 가한 것으로 지목받고 있는 두 여성 중 15일 체포된 한 명은 베트남 여권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16일 검거된 나머지 한 명은 인도네시아 여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당초 두 번째로 체포된 용의자가 한국여권을 소지한 것으로 보도했으나 얼마 안돼 인도네시아 여권 소지자라고 정정했다. 이 보도 하나로 한국여권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추가로 체포된 용의자는 35세로 시타 아이샤란 이름이 인도네시아 여권에 기재돼 있었다. 전날 검거된 용의자는 베트남 여권 상으로 29세의 조안티흐엉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김정남 암살의 배후라는 표면적인 증거들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용의자로 지목된 두 여성이 동남아 여권을 소지하고 있어 현지에서 포섭해 교육시킨 여성이라는 설과 용의자를 매수한 뒤 대상이 누구인지 모르게 장난을 가장해 암살을 사주했다는 설 등이 난무하고 있다. 우리 국정원은 15일 배후에 김정은의 '스탠딩 오더'로 내려져 5년 전부터 유효한 암살 명령이 실행된 것으로 국회에 보고한 바 있다.

용의자는 한국여권 소지자가 아닌 것으로 보도된 가운데 피살된 김정남은 북한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김철'이라는 이름으로 위조 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말레이시아 경찰은 확인했다. 김정남은 예전에도 북한과 수교가 없는 일본을 드나들 때 도미니카공화국 위조여권을 사용하다 적발되기도 했는데 남미 여권인 경우 일본 입국 비자가 필요없기 때문이었다.

김정남 암살 사건의 용의자들이 과연 자국 여권을 사용했는 지, 아니면 위조여권으로 신분을 세탁했는 지에 따라 정확한 배후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쫓고 있는 4명의 공범의 신분도 마찬가지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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