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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B 조현병, 맹신했다간 큰일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2.1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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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 맨체스터대학 정신건강 연구팀은 학술지 ‘심리의학’을 통해 비타민B가 조현병의 증상을 개선하는 효능이 있다고 발표했다. 조현병은 망상, 환청, 인지 장애 등의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감정 표현과 언어 사용이 줄어들어 일상적인 활동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비타민B가 조현병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내기 위해 연구팀은 조현병 환자에게 처방하는 비타민 보충제의 효과를 나타낸 18개의 임상시험을 분석했다. 그 결과, 비타민 B-6, 비타민 B-8, 비타민 B-12와 같은 비타민 B 복합체가 조현병 증상을 개선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조현병 초기 환자에게 고용량 비타민 B 복합체를 처방했을 때 조현병의 증상이 가장 효과적으로 개선됐다.

비타민B의 효능이 또 하나 증명된 셈이다. 일반적으로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 허나 과유불급이다. 뭐든 그렇지 않겠나만 비타민 또한 맹신은 금물이다.

실제로 비타민을 과다 복용할 경우 나타나는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비타민A를 과다복용했을 경우 임산부의 기형아 출산 가능성 증가, 피부와 입술의 거칠어짐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비타민B의 경우에는 손발 저림, 감각 이상, 얼굴의 화끈거림, 가려움증 등의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다.

비타민C도 마찬가지다. 비타민C를 과다복용하게 되면 설사, 복통, 신장결석, 부정맥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비타민D는 식욕 부진, 오심, 구토가, 비타민E는 과다 출혈이 부작용으로 초래될 수 있다.

비타민제 한 알이라도 챙겨 먹어야 건강을 챙겼다는 뿌듯함이 드는 현대인들의 심리가 맞물려 나타난 ‘비타민 신드롬’ 과연 이러한 ‘비타민 맹신증’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일까?

비타민은 생명체가 살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분자다. 비타민은 신체기능을 조절하고 우리 몸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현재까지 알려진 비타민은 13종류다. 전문가들은 “각 비타민의 종류에 따라 체내에서 수행하는 역할도 다르기 때문에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현대 사회에서는 육류와 탄수화물의 섭취가 현저히 늘어난 반면 채소와 과일의 섭취는 줄어들어 문제가 되고 있다. 그리하여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종합 비타민제다.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섭취가 가능한 종합 비타민제는 웬빙족들의 필수품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문제는 이러한 종합 비타민제의 효능이다. 지난 2007년 덴마크 코펜하겐대학병원 연구팀은 합성비타민제를 잘 챙겨 먹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오히려 수명이 짧아졌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를 계기로 여러 학자들이 비타민제에 관한 관련 논문들을 재분석했다. 그 결과, 합성비타민제가 사람의 수명 연장에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이러한 결론은 약 68건의 자료를 종합 분석하여 얻어졌다.

종합 비타민제가 전립선암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몇 년 전 미국 국립암연구소가 29만 명이 넘는 남성을 대상으로 5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일주일에 7개 이상의 종합 비타민제를 먹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전립선암 발병률이 30%이상 높게 나타났다.

또 있다. 2000년 비타민E를 섭취한 사람들에게서 암 발생률이 소폭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으며 몇 년 전에는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이 비타민E가 심혈관계 질병 예방에 무효하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2008년 뉴욕의 슬로언-케터링 기념 암 센터 연구팀은 비타민C가 암 질환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 놓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 전문가는 "비타민A, 비타민E, 베타카로틴등 물에 녹지 않는 비타민제를 과다하게 먹으면 간 독성, 출혈 등 여러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일찍부터 잘 알려져 있던 사실이다. 물에 녹지 않는 비타민은 수용성 비타민과 달리 몸에 3개월 정도 남아 있는다. 따라서 많이 먹으면 몸에 축적돼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음식으로 충분히 흡수 가능한 비타민들은 굳이 별도의 비타민을 섭취할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무조건 많이 먹는다고 해서 인체에 남아 영양소로 작용하지는 않는다는 비타민, 따라서 과일이나 야채 등을 충분히 섭취하여 보다 자연스럽게 천연 비타민을 수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비타민 활용법이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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