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우병우, 곁가지 다 쳐내고 딱 두 가지만?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2.18 14: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곁가지는 없다. 오로지 둘만 따진다.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을 알고도 고개를 돌렸는지, 이석수 전 특별검찰관의 물밑 수사를 가로막았는지가 중요하다.

18일 전격적으로 소환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특검의 목표타는 이렇듯 두 가지에만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시간도 없다. 특검 수사 기한을 연장해달라고 신청은 해놓았지만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 관철시키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란 것을 잘 알기에 그렇다. 그래서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한 수사는 짧고 굵게 가야만 하는 상황이다.

특검법에 적시된 혐의 이외에 소소한 개별적인 범죄 의혹에 눈 돌릴 여를이 없다. 우병우 전 수석이 세월호 참사 때 수사에 개입했으니, 변호사로 수임 비리를 저질렀느니, 탈세를 했으니 등을 따져 물을 여유가 없는 것이다.

박영수 특검은 수사 초기에 산전수전 다 겪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수석을 "가장 수사가 쉽지 않은 상대"라고 꼽았는데 김 전 실장은 신병을 확보했고 우병우 전 수석만 남은 것이다.

그동안 일각에선 "왜 우병우 수사가 지지부진하느냐"는 지적이 나올만큼 우병우 전 수석의 소환 소식은 가물가물했다. 이규철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소환이 늦어진 이유는 사전조사가 지연됐기 때문이지 소환과 관련한 사정으로 지연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지난달부터 소리없이 관련자들을 차례로 불러 의혹 사실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점검하느라 늦어졌다는 것이다.

주위에선 비선권력의 국정농단을 비호했다는 혐의와 K스포츠, 미르재단에 대한 내사를 교묘하게 방해했다는 의혹에 대해 상당 부분 정황증거를 확보했기에 타이밍을 조절하다가 소환장을 보낸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다음날 우병우 전 수석을 부른 것도 연타를 준비하는 특검의 자신감에 나온 시나리오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우병우 전 수석의 개인적인 비리 혐의는 수사 중 인지한 사항이라도 특검 뒤에 검찰에서 조사하고 기소 여부를 따지면 되는 일. 특검은 선택과 집중으로 우병우 전 수석이 국정농단 정국에서 어떤 역할을 했고 그의 보이지 않는 힘이 어디까지 미쳤는 지에 대해서만 핵심 찌르기로 조사한 뒤 영장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이 이 부회장의 영장 기각 뒤 전방위의 보강 수사로 치밀한 구속논리를 만들어내 수감을 관철시켰기에 이번 우병우 전 수석의 첫 소환에서도 어떤 증거로 논리의 틀을 잡아 유의미한 진술을 끌어낼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인서 기자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