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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증가, '자소설'까지도 써보지만...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2.1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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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절벽은 취업 시즌에도 요지부동이다. 취업은 고사하고 취업준비생들은 원서 낼 곳도 찾기가 힘든 현실이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달 7년 만에 바닥으로 떨어졌다. 취준생 증가는 나아지지 않고 최업빙벽은 좀처럼 녹지 않는다. 10대 그룹 중 3개만 신입직원 채용계획을 확정지었을 뿐 나머지는 이대로 겨울을 날까봐 취준생들은 불안하기 그지없다. 국민의 세금으로 꼬박꼬박 뽑는 공무원 시험 응시율만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게 취준생들의 서글픈 현실이다.

통계청은 올해 1월 취업준비생이 69만2000명으로 지난해보다 8만3000명이 늘어나 2003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통계청 분류상 취준생은 취업을 위해 학원과 관련 기관에서 공부하거나 스스로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한 경우로 70만명에 육박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15~29세 청년층으로 추정되는 취준생 비중은 4.1%로 역대 최고인 2010년 5월의 4.4%에 근접했다.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시험에 4910명 선발에 22만8368명이 몰려 역대 최고치를 기록, 46.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낸 것은 취준생 증가세를 반영한 현상이다.

취준생 증가 속에 공무원 다음으로 안정된 직장으로 평가받는 업계는 금융권이 꼽힌다. 공공기관으로 분류되는 금융기관이 많고 임금피크제 시행으로 그나마 정기적인 신입직 공채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금융권 취업이 아무리 좁은문이라도 열 수만 있다면야 취준생들은 열공으로 도전해보자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16일 올해 신입직을 희망하는 대학생과 취준생을 대상으로 한 '금융권 취업 의사' 조사에서 40%가 고개를 끄덕였다. '예스'라고 답한 구직자 중 73%는 은행을 선호했다. 금융기관 성과연봉제가 도입된다고 말도 많은데도 가장 안정적인 금융권 직장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그 다음은 증권, 카드, 보험 순이었다.

그렇다면 취준생이 증가하는 현실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어떻게 기를까. 최근 잡코리아가 지난해 하반기 신입공채에 지원한 취준생들을 설문조사한 결과, 약속이나 모임을 아예 잡지 않고 공채 준비에만 몰두했다는 답이 10명 중 6명이나 됐다. 취준생들은 공채와 관련된 자료 검색과 수집에만 하루 평균 3시간을 할애했고 자기소개서 작성에는 그보다 한 시간 많게 투자했다.

취준생이 늘어가는 가운데 자기소개서와 소설을 묶은 '자소설'이라는 과장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 취업포털의 또 다른 조사에서는 취준생의 60%가 자소설을 써본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과포'를 경험한 취준생들은 자신의 성격과 장단점을 부풀린 사례가 가장 많았고 포부, 지원동기, 실무경험, 직무역량, 성장배경, 가치관 순으로 자신의 경쟁력에 과장되게 손을 봤으니 최준생 증가 세태를 반영하는 씁쓸한 단면으로 볼 수 있다. 취준생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 한 뻥튀기성 자소서의 부작용도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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