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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별세, 한국인 위협하는 질환 4위는?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2.2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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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새벽 배우 김지영이 별세했다. 김지영은 지난 17일 급성 폐렴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뒤 폐암 투병 이틀 만에 숨을 거뒀다. 향년 79세다. 김지영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1일 오전 7시 50분에 예정돼 있으며 장지는 용인 평온의 숲이다.

1960년 영화 '상속자'를 통해 연기에 발을 들인 김지영은 가장 최근 출연한 JTBC 드라마 '판타스틱', MBC '여자를 울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걸출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사진=MBC 방송캡처]

갑작스런 폐렴 증상이 폐암으로 이어지며 끝내 영면에 든 김지영, 그녀와의 예고 없는 안녕이 노인질환에 눈을 돌리게 했다.

한국인의 사망 원인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질환은 암과 심혈관 질환 그리고 뇌혈관 질환이다. 심혈관 질환과 뇌혈관 질환의 순위가 뒤바뀐 것을 제외하고 이 세 가지 질환은 근 10년째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인을 위협하는 질환 4위는 무엇일까. 지난 2015년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사망 원인 4위는 폐렴이다. 폐렴은 지난 2005년까지만 해도 한국인의 사망 원인 10위였다. 하지만 최근 10년 사이 폐렴이 다른 질환들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이와 동시에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 또한 증가했다. 2014년에서 2015년 새 폐암 사망률은 22%나 늘었다.

일반적으로 폐렴은 조속히 치료만 받으면 쉽게 치유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폐렴이 한국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 질환으로 자리 잡게 된 이유는 뭘까. 원인은 인구고령화에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70~79세 사이의 폐렴 환자는 지난 2015년 14만여 명으로 2011년(10만7000여 명)에 비해 30% 가량 증가했다. 김지영도 예외는 아닐 터다.

김지영과 같은 고령층은 특히 흡인성 폐렴에 걸릴 위험이 높다. 흡인(aspiration)이란 폐로 들어가서는 안될 음식 혹은 음료가 폐로 흘러들어가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 경우 뇌졸중 후유증이나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들이 특히 위험하다. 이와 같은 경우 음식을 제대로 삼키지 못해 음식이 식도로 내려가지 않고 기관지를 통해 폐로 흘러들어가 폐렴을 일으키는 까닭이다.

가래라 불리는 객담도 폐렴의 원인이 된다. 인체는 기관지와 폐에서 하루 약 100㎖가량의 객담을 만든다. 젊은 이들의 경우 객담을 무의식적으로 삼키거나 뱉는다. 반면 노인은 그렇지 못하다.

김지영과 같은 노인 폐렴의 경우 증상이 없는 경우도 흔하다. 노인 폐렴이 더 치명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통상 폐렴에 걸리면 기침, 가래 등의 호흡기계 증상이 나타나고 이와 더불어 고열,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그런데 김지영과 같은 고령층의 경우 폐렴에 발병해도 기침이나 객담이 거의 없을 수 있다. 이 경우 두통이나 오한 또한 나타나지 않는다. 폐렴에 걸리면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므로 몸 안에서 심한 염증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데 고령층의 경우 이때의 체온 또한 정상인 경우가 많다. 대신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는 노인의 경우에는 기존의 질환이 심해지거나 뇌졸중 증상을 보일 때도 있다.

평균적으로 노인 폐렴 환자들이 증상을 보이는 기간은 평균 6.1일에 불과하다. 뒤늦게 증상을 알아차려 병원에 온다 하더라도 의료진이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해 다시 항생제를 투여할 때까지 4시간가량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도 존재한다. 갑작스레 폐렴을 진단받는 경우 환자의 절반 정도는 3일 안에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김지영과 같은 고령층의 경우에는 폐렴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이다. 오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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