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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시간, 비만엔 풍요도 빈곤도 없으니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2.2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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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푹 자지 못하는 나라. 노동시간은 길고, 고민은 많아지고, 그래서 잠자리 드는 시간은 늦어진다. 그래서 '수면 빚(Sleep debt)'이란 말도 나온다. 한국인의 수면시간 부족은 비교통계에서도 잘 드러난다. 2014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49분으로 최하위. 가장 오래 자는 프랑스(8시간 50분)에 비해 1시간가량 차이가 난다. 직장인들로만 보면 한국의 평균 수면시간은 6.1시간이다. OECD 국가 중에서 두 번째로 근로시간이 긴 나라 한국의 잠자리 시계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19세 이상 성인 남녀의 평균 수면시간은 6.8시간이며, 통계청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수면시계는 평균 밤 11시24분 취침으로 시작해 아침 6시34분 기상으로 마친다.

부족한 수면시간은 비만, 고혈압, 당뇨 등의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우려감이 높아진다. 그중 수면시간은 비만율과 상관관계가 높은 편이다. 수면시간이 길어질 경우 전체적인 활동량이 낮아져 비만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고, 수면시간이 짧아질 경우에도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의 불균형을 가져와 에너지 섭취량이 많아짐에 따라 비만이 생길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건강보험 빅데이타(2015년 기준)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비만율은 32.4%로 10년 전보다 3.7%포인트가 높아졌다. 남성은 40.7%다. 고도비만은 4.8%로, 남성의 경우 5.8%에 달했다. 과체중에 의한 암 발생 기여 위험도는 1.84%인데 2020년에는 2.3%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면시간-비만의 상관관계는 그래서 더욱 주목을 끈다. 우선 수면시간이 짧으면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영국 브리스톨대와 웨일코넬의대 연구팀은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혈당조절이 어려워져 더 뚱뚱해진다고 발표한 바 있다. 졸음을 유발하는 호르몬인 아데노신이 원활한 신체대사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수면시간이 줄어들면 식욕억제 호르몬인 렙틴의 분비가 줄어 식욕이 증가하고, 낮 동안의 졸림증으로 운동이나 활동량이 줄어 칼로리 소비량도 줄게 돼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다. 또 비만은 당뇨와 고혈압, 심혈관 질환의 기폭제가 되기 때문에 위험한 병인이 되는 것이다.

반면에 수면시간이 너무 길어도 비만에 이르게 된다. 최근 대한비만학회지에 실린 국민건강영영조사 수면시간-비만 관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면시간이 9시간 이상일 경우 적정 수면(6~9시간)을 유지한 젊은층보다 비만 위험이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적정 수면시간을 지키는 게 체중을 적절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적정 수면시간이란 자고 일어난 날의 낮에 일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 졸리지 않을 정도를 뜻한다. 보통 의사들은 성인 7.5시간, 청소년 8시간, 어린이 9시간을 권고한다. 이보다 수면시간이 적을수록 과체중,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반대로 수면시간이 8.5시간 이상 돼도 비만 확률이 높아진다.

서울의대 예방의학실 수면시간-사망율 연구결과에서도 5시간 이하의 수면군이 적정 수면시간인 7시간대보다 사망률이 21% 높았고, 10시간 이상 수면군은 7시간대보다 사망률이 36%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늘 쫓기듯 생활하다보면 늘 자신이 원하는 수면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잠이 보약'이라고 해서 너무 오래 자도 비만뿐만 아니라 우울증까지도 걱정되는 현실이다. 국내외 의학계 보고로 보면 수면시간만 적절히 조절해도 비만을 예방할 수 있는 것만은 사실인 듯하다. 비만만으로는 수면시간에 풍요도 빈곤도 없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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