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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무면허 ‘역주행’, 부끄러운 맏형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2.2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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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전지훈련까지 가서도 어수선하다. 강정호의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으로 읍참마속의 단안을 내려야 했던 김인식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하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도 맏형 임창용의 무면허 운전이 적발돼 사과하는 곤혹스런 상황에 처했다.

21일 훈련 전 김 감독의 공식 브리핑에 따르면 베테랑 투수 임창용은 지난 18일 지인의 차량 운전대를 잡았다가 접촉사고를 냈다. 사람이 다치지는 않았지만 정차한 뒤 지인이 물을 열다 오토바이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마무리투수 임창용의 무면허 운전 사고는 요미우리와 연습경기를 하루 앞두고 발생했다. 일본에서 활동할 때 딴 운전면허가 만료된 지 모른채 운전대를 잡았다지만 엄연히 법규를 위반한 행동이었기 때문에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임창용이다. 강정호의 음주운전 일탈이 중하다고 하지만 임창용 무면허 드라이브 역시 남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행위다.

임창용은 2015년 해외 원정도박으로 삼성을 떠난 뒤 지난해 KBO로부터 시즌 50% 출장금지를 징계를 받았다. 팬들의 비난 속에 KIA에서 재기를 노렸던 불혹의 투수이기에 누구보다 신중한 행동이 요구됐다. 약식기소로 벌금을 무는 처벌 수준에 그친다고 해도 공인으로서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할 일이다.

그동안 프로야구계에서 무면허 운전의 비극과 충격이 얼마나 컸는 지를 되돌아보면 임창용 무면허 운전은 음주운전만큼이나 심각하다.

1995년 1월 당시 OB 내야수 이종민이 무면허 운전으로 사망 사고를 내고 1년 6개월을 복역해야 했던 사건이 흑역사의 대표적인 악몽이다. 술까지 먹은 상태에서 이종민은 면허증을 요구하는 단속 의경을 차에 매단 채 질주한 뒤 다른 차를 들이받고 멈추는 과정에서 의경을 사망케 하는 비극의 장본인이 됐다. 

2013년 6월엔 넥센 김민우가 무면허 음주운전으로 충돌사고를 낸 뒤 합의를 시도하다 도주까지 했다. 김민우는 구단으로부터 30경기 출장 정지를 받고 팬들에게 사과했지만 야구인생에 주홍글씨가 새겨졌다.

일본에서도 2002년 불세출의 투수로 주목받던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무면허 운전에 이은 은폐 의혹이 큰 파문을 불러 소속 구단 세이부 사장이 사퇴하는 사태를 낳았다.

임창용의 무면허 운전은 '무심코'가 변명이 될 수 없는 사안이다. 메이저리거의 대거 이탈에다 부상자들까지 속출해 수없이 많은 자원 교체가 이뤄져 역대 최약체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WBC 대표팀에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할 최선참으로서 고개를 들 수 없는 행동이다. 사과는 했지만 아무리 부주의라고 해도 태극 글러브를 끼고 땀을 쏟는 캠프에서 벌인 행동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하는 임창용의 '역주행'이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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