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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사과....뭐든 과하면 탈이 나는 법이니...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2.2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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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문재인 안희정 설전이 '안희정 사과'로 일단락됐다. 앞서 안희정 충남지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실정을 논하는 자리에서 "선한 의지로~ 좋은 정치를 하려고~"라는 표현을 썼다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등으로부터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았었다.

안희정 사과를 있게 한 문제의 발언은 지난 19일 부산대학교에서 있었던 즉문즉답 행사에서 나왔다. 안희정 지사는 당시 발언을 통해 "그분들(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도 선한 의지로 좋은 정치를 하려고 그랬는데 뜻대로 안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은 즉각 곳곳으로부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을 두둔하는 발언으로 이해돼 자칫 박 대통령과 태극기 집회 참가자 등에게 그릇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게 반발의 이유였다.   

문재인 전 대표도 비난 대열에 합류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좋은 뜻으로 한 발언이라 믿는다."면서도 "안희정 지사의 말엔 분노가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정의의 출발점은 분노"라는 말과 함께 한 이야기였다. 문 전 대표의 비판은 불의에 대한 분노 없이는 정의가 바로 설 수 없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그러나 기대했던 안희정 사과 대신 역공이 뿜어져 나왔다. 안 지사는 문재인 전 대표의 공격에 맞서 "지도자가 분노라는 단어를 쓰면 (그 것만으로도) 피바람이 분다."라고 반격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자신이 말한 분노는 사람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불의에 대한 분노임을 강조하면서 "불의에 대한 분노 없이 어찌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겠는가?"라고 재반박했다.

민주당 내 대통령 후보자 자격을 놓고 경쟁 중인 두 사람 간의 설전은 자칫 감정 다툼 양상으로 나아갈 위험성마저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자신을 향한 여론이 불리하다고 느낀 탓인지 안희정 지사는 논쟁이 벌어진지 이틀만인 21일 기자들과의 인터뷰 형식을 빌려 사과의 뜻을 밝혔다.

안희정 지사는 21일 콘퍼런스 참석차 대한상공회의소에 들른 자리에서 '국정 농단을 예로 들면서 선한 의지를 말한 것이 부적절하다 비판이 있다'라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제가 든) 예가 적절치 못해 마음 아파하는 분들이 많다. 그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안희정 지사는 "분노는 정의의 출발점이지만 정의의 마무리는 사랑"이라고 주장했다. 미리 사과를 위한 발언을 준비해두고 기자들과 만난 듯한 인상을 줄만한 행동이었다.

안희정 사과 발언 내용을 접한 문재인 전 대표는 "국민의 마음을 잘 헤아렸다."고 평가하면서 "(안 지사가) 통합을 강조하려다 말이 좀 꼬였던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의 부산대 발언이 본의 아니게 나온 실수였을 것이란 얘기였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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