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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12주기, 베르테르의 연쇄적 비극은 이제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2.2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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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故 이은주의 추모 12주기를 맞아 나무엑터스 김종도 대표가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은주는 12년 전인 2005년 2월 22일, 자신의 집 드레스룸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때 이은주의 나이 25세에 불과했다.

김종도 대표가 공개한 사진 속에서 이은주는 생전 모습 그대로 화사하게 웃고 있다. 이은주의 어머니에게서 사진을 건네받았다고 밝힌 김종도 대표는 사진 아래에 “언제인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꽤 오래전 은주와 함께 열심히 살았었다. 참 보고싶네 이놈. 내일이네요. 은주 보러가야지. 어머니 감사해요”라는 글을 덧붙이며 이은주 12주기를 추모했다.

[사진=김종도 SNS]

살아 있다면 올해 38살이 됐을 이은주다. 이은주는 20살이던 1999년 박종원 감독의 영화 ‘송어’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후 이은주는 ‘오! 수정’(2000) ‘번지 점프를 하다’(2001), ‘연애소설’(2002), ‘하얀방’(2002), ‘태극기 휘날리며’(2003), ‘안녕! 유에프오’, ‘주홍글씨’(2004)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

짧은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생의 끈을 놓았던 이은주, 예고 없는 안녕이었던지라 이은주의 죽음은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러한 이은주의 죽음은 이후 적잖은 파장마저 낳았다.

이은주의 죽음 이후 하루 평균 자살자의 수가 0.84명에서 2.13명으로 급증했다는 통계가 전해졌다. 20,30대 성인남녀 17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96%가 “연예인 등 유명인의 자살이 일반인의 자살에 영향을 미친다”라고 응답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예가 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베르테르 효과라 설명했다. 이은주처럼 유명인이나 자신이 모델로 삼고 있는 사람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게 되는 현상을 의미하는 게 베르테르 효과다.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주인공 베르테르가 연인 로테에게 실연당한 뒤 권총으로 자살한다는 데서 유래한 베르테르 효과는 일부 유럽 지역에서 소설의 발간을 중단할 만큼 막대한 파급력을 미치기도 했다.

이은주의 죽음으로 증명된 베르테르 효과는 최진실의 죽음 이후에도 포착됐다. 지난 2013년 11월 최진실 전 매니저로 일했던 박모(33)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박 씨는 서울 강남의 한 여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오래전부터 우울증 약을 먹어왔던 박 씨가 처방받은 약을 모아두었다가 한꺼번에 먹은 것으로 보인다”며 사인을 설명했다. 최진실의 죽음 이후에도 계속해서 엔터테인먼트 방면에 종사해왔던 박 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일을 그만두고 약 1년 뒤에 벌어진 비극이었다.

이은주의 죽음 이후 다시 베르테르 효과라는 말이 솔솔 새어나오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박 씨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최진실의 팀장급 매니저를 맡으며 최진실의 곁을 마지막까지 지켰다. 2008년, 최정상의 위치에서 극단적으로 생을 마감한 최진실의 비극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봤을 박 씨, 방법은 조금 달랐을지언정 그가 자살이란 모진 방법으로 생을 마감했다는 점은 박 씨의 죽음을 두고 베르테르 효과를 운운하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이은주에 이은 베르테르 효과는 박 씨의 죽음에 앞서도 몇 차례 세간을 충격으로 물들인 바 있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최진실의 죽음 이후 2010년에는 동생 최진영이, 2013년 1월에는 최진실의 전남편 조성민이 차례로 생을 마감하며 연쇄적 충격을 안겼다.

몇몇 매체들로 하여금 ‘최진실의 저주’라는 잔인한 타이틀까지 달게 하며 몇 년 간격으로 들려온 이들의 자살 소식은 덩달아 누리꾼들의 마음까지 우울하게 만들었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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