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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 소름 돋는 ‘꿀벅지’의 골든 피니시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2.2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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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소치 동계올림픽. 스물한 살 김보름은 후회 없이 달렸다. 쇼트트랙에서 못 피운 올림피아드 출전의 꿈을 이룬 것만 해도 가슴 벅찼는데 스피드스케이팅 3000m에서 역대 한국 여자 올림피언 중 최고 성적인 13위를 거뒀으니 감개가 무량했던 김보름이다. 이상화가 500m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며 '빙속여제'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김보름은 4년 뒤 평창에서 빛날 원석으로 소리없이 주목받았다.

당시 한국체육과학연구원이 측정한 김보름의 허벅지 둘레는 58.5㎝로 60㎝의 이상화에 필적할 수준이었다. 종아리 둘레도 38㎝의 39.1㎝의 이상화와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 김보름은 그 꿀벅지와 종아리에서 나오는 각근력으로 한국 여자 빙속 장거리의 앞날을 밝혔다.

그리고 지난 9일 강릉에서 벌어진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이 종목에서 금빛 질주를 펼치며 한국기록도 갈아치웠다. 매스스타트에 최적화된 스케이터로 평창 올림픽의 대반란을 꿈꾸는 김보름이지만 장거리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파워가 있어야 쇼트트랙의 장기를 살린 막판 뒤집기가 가능한 자유경쟁 레이스인 매스스타트에서 세계챔피언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국제종합대회 첫 메달도 3000m였다. 김보름이 2010년 쇼트트랙에서 전향한 뒤 마지막 주니어 시즌이었던 2011년 아스타나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종목이다.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을 노렸지만 2대회 연속 은메달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팀 추월에서도 은메달. 그러나 22일 가장 긴 레이스인 5000m에서 마침내 소름 돋는 골든 피니시를 끊었다. '꿀벅지' 파워가 금빛으로 번득인 것이다.

김보름은 7분12초58를 기록, 같은 3조에서 레이스를 벌인 중국 한메이(7분15초94)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 시즌 자신의 최고 기록인 7분17초89를 5초 이상 앞당기며 동계 아시안게임 통산 네 번째 메달(금 1, 은 3)을 수확했다.

2013년 동계 유니버시아드에서 금, 은메달 2개씩 따내며 장거리의 비전을 밝힌 김보름. 평창 드림을 향해 장거리 레이스에서 전천후로 가속도를 붙여가고 있다. 올 겨울 들어 월드컵에서 금, 동메달 2개씩 따낸 매스스타트에서 월드 톱랭커답게 23일 삿포로의 금빛 피날레를 겨낭하는 김보름이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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