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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꼰대 육하원칙', 디스한다면?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2.2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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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Who 내가 누군 지 알아, What 뭘 안다고, Where 어딜 감히, When 왕년에, How 어떻게 나한테, Why 내가 그걸 왜?

온라인 상에서 유행하는 직장인 '꼰대 육하원칙'이다. 직장인들이라면 이런 말을 쓰지말자는 금기어쯤 되겠다.

직장인 꼰대로 손가락질 안 받으려고 손꼽아보는 꼰대 자가테스트들도 많다.

tvN '어쩌다 어른'에 나온 꼰대 자가테스트. [사진=tvN '어쩌다 어른' 방송화면 캡처]

"내가 ...했을 때는 말야", "그래도 옛날에 비하면...", "요즘 젊은 친구들은...", "그냥 묻지 말고 그냥 ....하지 그래", "네 말도 맞아, 그러나..." 등을 입에 올리면 직장인 꼰대로 뒷담화에 오르내린다는데. 그리고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 "나는 꼰대가 아냐"라고 말하는 순간, 어김없이 직장인 후배들은 '피식'하고 눈으로 웃는다.

요즘처럼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시기에 젊은 신입 직원들은 이런 직장인 '꼰대 문화'를 접한다면 '허걱' 할 수도 있다. 어렵게 취업절벽을 뛰어넘은 곳에 군대처럼 절대복종을 강요하는 상명하복의 직장인 문화가 존재할 줄 몰랐던 젊은이들도 있기 때문이리라. 구시대의 권위주의가 살아 있는 걸 보면 충격을 받겠지만 직장 선배들마저 "다 그런 거지, 뭐"하고 슬그머니 적응을 권하기도 한다. 그 선배는 술 자리에서 뒷담화로 의기투합해 꼰대 상사들을 저격하는 데 합세하니, 혼돈의 직장문화다.

직장인 꼰대는 ‘굉꼰’(굉장한 꼰대), ‘젊꼰’(젊은 꼰대) 등 신조어까지도 낳고 있다. 이런 꼰대 문화에 자신도 모르게 젖어드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스멀스멀 밀려들어와 스트레스가 치솟는다면 심리상담을 받아봐야 할 일이 된다. tvN 드라마 '미생'에서 마초의 전형으로 공감하면서도 디스를 불렀던 '마복렬 부장'같은 상사와 보내는 직장생활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헬직장'이 따로 없다.

상사만 그런가.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치열한 생존경쟁을 헤쳐나가다보면 알게 모르게 자신도 꼰대로 변해가는 것에 깜짝깜짝 놀라는 직장인도 많을 듯하다. 이런 직장인 꼰대 문화는 조직원들의 창의성은커녕 도전의식도 갉아먹는 폐해를 낳기 마련이다. 지난해 한 취업포털이 조사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60%가 ‘직장 내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다’고 답했는데, 그 이유로는 ‘수직적인 조직문화’를 48%로 가장 많이 꼽았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22일 공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응답자 90%가 ‘사내에 꼰대가 있다’고 답했다. 직장인들은 “내 말대로 해”로 대표되는 신조어인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넌 대답만 하면 돼)' 스타일(23%)을 꼰대의 전형으로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다음은 "까라면 까"라는 투의 상명하복식 사고방식(20%),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는 식의 전지전능 스타일(16%)로 집계됐다. 꼰대의 직급으로는 부장(31%), 과장~차장(24%), 상무~전무(17%) 순이었다. 여자(15%)보다 남자(85%)가 꼰대 성향이 많았고 연령대는 평균 50세로 나타났다.

직장인이라면 현재 모시고 있는 상사의 '꼰대' 기질을 디스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비위를 맞춰 응대하다 보면 자신도 그렇게 꼰대를 닮아갈 공산이 크다. tvN 토크쇼 ‘어쩌다 어른’에서 제시한 '꼰대 방지 5계명'부터라도 새겨보면 어떨까. △내가 틀렸을지도 모른다 △내가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말하지 말고 들어라, 답하지 말고 물어라 △존경은 권리가 아니라 성취다. 그리고 하나 더. 직장인 꼰대라고 손가락질하고 있다면 자신부터 먼저 돌아볼 일이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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