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1층 로비에서 열린 한 행사장에서 70대로 추정되는 남성의 자해 소동이 벌어졌다. 내외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박원순 시장이 축사를 하던 도중 일어난 황당한 사건이었다.
사건이 일어난 24일 오전 10시 쯤 시청 로비에서는 박원순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스코필드 특별전'이란 전시회 개막식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이 전시회는 일제의 만행과 그에 맞선 한국인들의 항일 독립운동을 전세계에 널리 소개한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 박사(한국명 석호필)를 기념하는 행사로 이 날부터 시작됐다.
스코필드 박사는 캐나다 출신의 선교사이자 과학자였다.
소동은 축사를 읽고 있는 박원순 시장 코 앞에서 벌어졌다. 한 노인이 박 시장 가까이 접근한 뒤 "네가 박원순이냐?" "박원순 시장 때문에 못살겠다." 등의 소리를 지르더니 흉기를 휘두르며 그 자리에서 쓰러진 것이었다.
이 남성은 곧바로 시청 직원들에 의해 밖으로 옮겨졌고, 신고를 받고 도착한 119 구급차에 실려 인근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남성은 배에 상처를 입었으나 치명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시 이 행사에는 박원순 시장과 스코필드 박사의 모국 인사인 에릭 월시 주한 캐나다 대사 등이 참석하고 있었다.
경찰은 치료가 끝나는 대로 이 남성을 상대로 사건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조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