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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대학 졸업식 현수막, 건설적 미래를 설계해야할 이들이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2.25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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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천안캠퍼스 졸업식에서 낯뜨거운 성희롱 현수막이 내걸려 물의를 빚었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단국대 천안 대학 측은 부랴부랴 졸업식 현수막을 철거하고 사과의 말을 전했지만 한 번 불붙은 논란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단국대 천안 대학 졸업식 현수막은 지난 23일 학생극장에 내걸렸다. 세로 길이만 2미터가 훌쩍 넘었던 대형 현수막에는 새빨간 글씨로 ‘축졸업’이라 새겨져 있다. 문제는 마치 삼행시를 하듯 작게 새겨져 있던 검은색 글씨들이다. 단국대 천안 대학 졸업식 현수막에는 “오빠! 나 지금 축축해. 졸라 업 됐어”라는 낯뜨거운 문장이 삼행시처럼 이어져 있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마치 성인광고 전단지를 연상시켰던 단국대 천안 대학 졸업식 현수막은 단국대 천안캠퍼스 총대의원회에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대의원회는 학생회 간부들로 구성된 단체다. 이들은 23일 오전 10시께 단국대 천안 대학 졸업식 현수막을 학생극장에 내걸었다 학생처의 제지를 받은 뒤 약 한 시간여 만에 철거했다. 하지만 단국대 천안 대학 졸업식 현수막은 재학생들에 의해 SNS 등으로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논란이 심화되자 단국대 천안캠퍼스 총대위원회 측은 “졸업식과 관련한 사태에 대해 총대의원회과 물의를 일으킨 점 사과드린다. 33대 정의 청대의원회는 이번 사태에 대해 32대 총대의원회 의장에게 현 사태를 고지하고 정식 사과문을 요청했다. 이후 차후 대책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다”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단국대 천안 캠퍼스 측은 이번 27일 학생지도위원회를 열어 관련 학생들에 대한 징계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단국대 천안 대학 졸업식 현수막 논란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졸업식을 재미있게 하고자 시도한 일이다. 하지만 낯뜨거운 졸업식 현수막을 내걸며 학교와 학생들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피할 수가 없을 것이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단지 웃음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았던 무모함이 낳은 사태다. 단국대 천안 대학 졸업식 현수막 논란이 2015년 공분을 샀던 모 대학의 축제 주막 메뉴를 떠올리게 했다.

그해 9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수도권 소재 모 대학축제 주점 현장을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주점 메뉴판에는 '오원춘 세트'라는 이름의 메뉴가 떡하니 판매되고 있어 누리꾼들을 경악케 했다.

'오원춘 세트'는 곱창볶음과 모듬 튀김으로 구성된 메뉴의 이름으로 알려졌다. 설상가상 메뉴 아래에는 오원춘의 얼굴 사진까지 붙어있는 상태였다. 이게 다가 아니었다. '오원춘 세트' 바로 아래에는 '고영욱 세트'라 이름붙여진 메뉴도 버젓이 판매됐다.

오원춘은 지난 2012년 수원에서 길가는 여성을 납치해 토막 살인을 저지른 살인범이다. 고영욱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를 받으며 연예인 최초로 전자발찌를 찼다.

논란이 심화되자 학교 측은 곧장 해당 주점에 대해 폐쇄조치를 내렸다. 다음날에는 중앙운영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이틀이 더 남아있었던 축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또한 학교 측은 공식입장을 발표하며 유감을 표명하고 문제의 메뉴를 만든 학생들에 대해 징계를 검토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서울대와 고려대 등에서 남학생들이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을 만들어 여학생들을 성희롱한 사건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헤이해질대로 헤이해진 캠퍼스 기강이 또 한 번 혀를 차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오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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