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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 채소, 과유불급에 예외도 있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2.2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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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들의 귀를 쫑긋 세우게 할 만한 뉴스가 전해졌다. 현재 흡연을 하고 있거나 혹은 금연에 성공한 이들이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먹을 경우 폐질환에 걸릴 위험이 최대 40%가량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흡연자와 채소의 상관관계는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와 폴란드 바르샤바생명과학대학 과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연구팀은 45세에서 79세 사이 스웨덴 남성 4만4천여 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평균 13.2년간 먹은 음식과 그들의 건강상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과일과 채소를 하루에 다섯 번 이상 섭취한 사람의 경우 과일과 채소를 두 번 미만으로 먹은 사람에 비해 만성 폐색성 폐질환(COPD)에 걸릴 위험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같은 수치는 흡연 중인 사람에게서 40%, 금연에 성공한 사람에게서 34%로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더불어 하루에 과일이나 채소를 한 번 더 먹을 때마다 COPD에 걸릴 위험은 조금씩 더 낮아졌다. 이 또한 현재 흡연자는 8%, 과거 흡연자는 4%씩 낮아졌다. 단, 담배를 한 번도 피운 적이 없는 사람의 경우에는 과일와 채소의 섭취가 COPD 발병 위험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자와 채소의 상관관계에 대해 연구팀은 "과일과 채소 안에 함유된 항산화물질이 조직 스트레스와 염증 등 폐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는 위험 요인들을 줄여준 듯하다. 따라서 금연에 실패했다면 가급적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폐질환을 예방하는 데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는 지난 2008년에도 한 차례 보고된 바 있다. 당시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은 “플라보노이드라 불리는 자연 물질이 높은 식품을 많이 섭취한 흡연자일수록 폐암 발병 위험성이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플라보노이드는 물에 녹는 식물 색소로 항산화성질과 항염성질을 가져 조직손상을 막는 작용을 한다.

흡연과 채소의 상관관계를 밝히기 위해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은 폐암 진단을 받은 500여 명과 폐암 진단을 받지 않은 800여 명의 식습관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일부 플라보노이드가 함유된 식품을 많이 먹은 사람들의 폐암 발병률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연구에서는 딸기, 녹차, 홍차 등에 함유된 카테킨과 양배추, 사과 등에 함유된 캠퍼롤, 사과, 콩, 양파 등에 함유된 케르세틴이 특히 큰 항암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소가 몸에 좋다는 사실이 상식으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채소는 자연이 인간에게 선사한 최고의 선물이며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다. 전문가들은 매일 채소를 골고루 그리고 적절히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6대 암(위암, 간암, 폐암, 대장암, 자궁경부암,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어디 이뿐일까. 채소의 섭취는 비만, 당뇨, 고혈압, 심장병, 아토피와 같은 생활습관 질환도 함께 예방해 준다. 이미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채소를 많이 먹자는 ‘건강식 운동’이 일찍부터 자리를 잡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08년부터 농협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채소과일 365, 가족건강 365’라는 타이틀 아래 채소 섭취량 늘리기에 힘을 기울여 왔다.

채소가 최고의 건강 지킴이가 될 수 있는 건 채소에 함유된 피토케미컬의 효능 덕분이다. 피토케미컬은 식물이 강한 햇빛과 해충, 외부의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내는 화학물질이다. 그런데 이것이 인체에 섭취되면 몸에 해로운 활성산소를 막아주고 손상된 세포를 재생시켜 각종 질병과 노화를 방지해준다.

섬유질 또한 채소가 베푸는 은총 가운데 하나다. 섬유질은 혈당을 조절하고 식욕을 줄이며 탄수화물이 혈당으로 바뀌는 것을 느리게 해 탄수화물의 과잉섭취를 막아준다. 따라서 채소를 많이 섭취하게 되면 체중조절은 물론 몸에 유익한 항산화, 항노화, 항암물질이 생겨나 암, 당뇨병과 같은 여러 만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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