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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소득 감소, 불평등 골까지 다시 깊어지니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2.2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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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의 실질소득이 감소했다. 그에 따라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 현상이 다시 뚜렷해지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교한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득불평등 보고서에서 한국의 양극화 양상은 OECD 평균치보다 약간 밑도는 수준이었는데 실질소득 감소로 소득계층간 불평등이 다시 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2007년 이후 2014년까지 OECD 회원국 내 소득불평등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지속됐다. 소득분배의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평균 지니계수는 2014년 OECD 평균 0.318에 달했다. 0~1 사이의 지표인 지니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 정도가 높은 것을 뜻한다. OECD 회원국 내 소득 하위 10%의 실질소득은 여전히 금융위기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소득 하위 10%의 실질소득은 2010년 금융위기 전에 비해 16.2% 감소했다가 2014년에도 금융위기 전보다 14% 적은 수준에 머무른 것이다. 소득 상위 10%의 실질소득이 2014년에 금융위기 전 수준을 회복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의 지니계수는 2014년 기준 0.302로 OECD 평균을 약간 밑돌았다. 하지만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지난해 가계동향에 따르면 가구당 월 평균 소득은 439만여원으로 1년 사이 0.6% 늘었지만 물가상승분을 제외한 실질소득은 0.4% 감소했다. 실질소득 감소는 지구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5%가 줄어든 이후 7년 만이어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가계별 월평균 소득-지출 수지 추이(위)와 소득 계층간 소비지출 항목별 비중. [그래픽=통계청 제공] 

실질소득 감소 속에 나타난 또 다른 문제는 소득격차.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간극이 7년 연속 개선되다가 지난해 다시 커진 것이다. 지난해 소득 하위 20% 가구의 평균 소득은 144만여원으로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사상 최대의 감소폭. 반면 소득 상위 20%의 소득은 834만여원으로 2.1% 증가했다. 실질소득 감소의 여파는 소득 불평등을 더욱 악화시켰다.

소득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로 나눈 소득 상위 20%의 배율도 2015년 4.22배에서 4.48배로 증가했다. 이 같은 대표적인 분배 지표로도 양극화 현상이 잘 드러난다. 지난해 노동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소득 상위 1%가 국민 전체 소득에서 사상 최고치인 14.2%의 비중을 차지하고 상위 10%의 소득비중은 절반 가까운 48.5%에 달한다는 부의 쏠림 현상이 다시 드러난 것이다.

실질소득 감소 속에서 소득 분위별 소득과 지출을 따져 보면 상황은 더욱 암울해진다. 소득 하위 40%인 1,2분위의 소득은 감소했고 소득 상위 60%인 3,4,5분위의 소득은 증가했다. 지출은 1,2,3분위에서 줄고 4,5분위에서 늘었다. 3분위는 소득이 늘었지만 허리띠를 졸라맨 채 지갑을 열지 않은 것이다. 이는 실질소득 감소에 따라 소비위축, 생산위축으로 단계별 영향이 이어지는 경기침체 사이클에 빠져들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질소득 감소와 아울러 부의 양극화까지 깊어지는 가운데 가계 소비지출도 0.5% 감소로 사상 처음으로 뒷걸음질친 것을 보면 경기침체의 골은 더욱 깊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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