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정미 협박, 박근혜-박영수 커터칼 악몽 기억한다면?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2.25 17: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뷰] 그렇게 두려웠음에랴. 탄핵심판을 저지하려고 목숨을 빼앗겠다는 겁박은 이미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비겁한 반항이다. 섬뜩한 살인 예고는 누구의 호응도 얻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을까. 이정미 헌법재판관 협박범이 25일 끝내 자수했다.

이정미 헌재 권한대행 살해 협박범은 법의 심판을 받게 됐지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박영수 특별검사 등에 대한 테러 위험은 상존한다.

박영수 특검의 경우엔 자택으로 몰려온 시위자들로 인해 경찰의 신변보호가 요청됐다. 박 특검은 이미 테러에 악몽을 겪은 경험이 있다. 대검 중수부장과 서울고검장을 거쳐 변호사로 활동할 때인 2015년 6월 수임사건의 상대방인 60대 남성에게 흉기로 습격을 당했다. 서울 서초동 자신의 법무법인 사무실 앞에서 이모씨가 휘두른 공업용 커터칼에 목 부위를 다쳤다. 자신의 재판과 관련해 분노의 화살을 상대방 측 박영수 당시 변호사에게 돌려 보복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살인미수 범죄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인 2006년 유세 때 당한 커터칼 테러와 닮은 꼴 범죄에 박영수 특검은 생명을 잃을 뻔했고 이제 다시 신변에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박 대통령의 탄핵심판 기각은 물론 원천무효를 주장하는 이정미 재판관 협박범의 살해 위협 메시지는 이 커터컬 테러와 다를 바 없는 중대한 반인륜적인 범죄다. 자신의 주장을 정당한 방법을 통해 펴나가야 하는 민주사회에서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범죄행위다. 박 대통령의 얼굴에 난 자상과 박영수 특검의 목에 난 상처를 보고서도 이정미 대행 협박범이 그토록 섬뜩한 살인 예고 글을 올릴 수 있었을까.

23일 다음카페 '국민저항본부'(박사모) 자유게시판이라는 사이버 공간에서 '이정미만 사라지면 탄핵기각 아닙니까?'라는 글을 올려 선동한 것은 익명성에 기댄 무서운 범죄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정미 대행 협박범인 이 20대 남성은 25일 자수한 뒤 경찰 수사에서 "수사가 개시됐다는 보도를 보고 두려웠고 심적 부담감에 자수를 결심했다"고 했다. 결국 목숨으로 협박하는 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뒤늦게 느껴 범죄 사실을 시인한 것이다.

각종 소셜미디어 상에는 '청년 암살 살수단'을 모집한다는 글이 확산되면서 특검수사와 탄핵재판 정국에서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의 행태가 극단주의로 치닷고 있다. "언제라도 죽음을 준비한 분으로 유서를 작성해 두신 분은 더욱 좋다"는 권유에 '대한민국을 구할 애국열사'로 포장하는 이같은 행태는 국제테러 조직 IS의 극악 범죄와 다를 바 없다. 경찰은 이정미 재판관 협박범 자수로 인해 더욱 극렬하게 나타날 수도 있는 협박과 테러 위협에 맞서 수사와 특검, 헌재재판관, 정치인들에 대한 근접경호 조치에 그치지 않고 다각적인 위험요인을 살펴 특별경계 태세를 더욱 강화해야 할 때다. 특히 사이버 테러는 발화성이 높기 때문에 초기 단계부터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

박인서 기자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