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스위스 마을의 훈훈한 견공 이야기가 일요일 아침 안방에 전달됐다. 26일 오전 방송된 SBS의 인기 프로그램 'TV 동물농장'을 통해서였다.
이 날 방영된 프로그램에서는 제주 스위스 마을의 한 작은 피자가게가 주 무대로 등장했다. 카메라가 초점을 맞춘 대상은 평범해 보이는 피자가게 앞을 지키는 두 마리의 강아지들이었다. 옅은 갈색의 토종견처럼 보이는 두 마리의 견공은 얼핏 보면 피자가게에서 키우는 것들로 보였다.
두 마리의 강아지는 피자가게 주인이 외출을 하면 그 뒤를 졸졸 따라나서기까지 했다. 영락 없이 주인을 잘 따르는 강아지들로 보였다.
그러나 사실 스위스 마을의 두 강아지는 떠돌이 유기견들이었다. 두 강아지는 인근 공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의 손에 의해 길러졌으나 공장이 문을 닫고 사람들이 떠나가면서 유기견 신세가 됐다.
강아지 두 마리가 스위스 마을 피자가게 앞에 머무르게 된데는 그럴만한 계기가 있었다. 피자가게 주인이 뉘집 강아지들인 줄 모른 채 어느 날 작은 소시지 조각을 주자 그 것을 받아먹고는 두 마리 모두 가게 앞에 머물게 된 것이었다.
결국 피자가게 주인은 어쩔 수 없어 강아지들을 식구로 맞아들이게 됐다. 두 마리가 함께 기거할 큼직한 개 집도 지어주었고, 수의사를 불러 건강검진도 실시했다. 강아지들을 살펴본 수의사는 둘의 나이가 6개월 정도라고 귀띔했다.
지난 한 겨울 눈밭에서 한뎃잠을 자던 두 마리의 견공은 인심 좋은 주인을 만나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됐다.
방송을 본 누리꾼들은 제주 스위스 마을을 찾아가 견공들을 만나보고 싶다는 반응들을 온라인에 다투어 올리고 있다.
이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