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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철 특검보, 미련 남기고 갈채 속 퇴장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3.0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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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검팀의 수사 기간 마지막 날인 지난 28일 오후 이규철 특검보(52)가 기자들에게 마지막 정례 브리핑을 했다. 이 날 이규철 특검보의 목소리는 다소 가라앉아 있었다. 평소의 자신감 넘치고 단호한 어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기며 입을 연 그는 지난 90일을 마무리하는 브리핑을 하겠다고 운을 뗐다.

이규철 특검보는 자신이 그 동안 피의사실 이외의 수사 진행 상황을 매일 브리핑해왔음을 상기시킨 뒤 "국민들께 매일 보고함으로써 수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이규철 특검보는 특검팀에 합류하기 전까지는 대 언론 업무를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 처음엔 걱정이 많았었다는 개인적 고민도 털어놓았다. 그려면서 "여러분들이 많이 도와주고 협조해줘서 일을 잘 끝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규철 특검보는 "이제부터 공소유지 과정이 잘 마무리되도록 끝까지 보좌하겠다."고 말한 뒤 "실수가 많았는데...감사 드린다."며 깊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 곧 이어 다시 한번 카메라 플래시가 요란하게 터졌고, 박수 소리가 쏟아져나왔다. 한참만에 고개를 들고 허리를 편 이규철 특검보의 눈가엔 물기가 맺혀 있었다.

이규철 특검보는 박영수 특검팀의 입 역할을 수행하면서 망설임 없는 시원시원한 답변으로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준 덕분에 특검팀 최고의 스타로 부상했다. 그의 답변은 거침이 없었지만, 답변이 되는 것과 안되는 것의 경계도 명료했다. 그의 말대로 피의 사실을 제외하고는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서 빠짐 없이 정보를 전달해주었다.

이규철 특검보의 막힘 없는 답변은 복잡다기한 수사 진행 상황 전반을 훤히 꿰뚫고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의 일일 브리핑들은 짧은 시간의 설명을 위해 그가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는지를 짐작케 하기에 충분했다.

이규철 특검보는 단호하고 간결하면서 명료한 브리핑 외에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도 인기를 끌었다. 그로 인해 그에게는 '코트왕'이라는 싫지 않을법한 별명도 덤으로 붙여졌다.

이규철 특검보가 특검팀에 합류한 배경엔 박영수 특검과의 인연이 자리하고 있었다. 법무법인 대륙아주에서 송무 송달 업무를 맡고 있는 그는 그 곳에서 박영수 특검과 인연을 맺었다. 박 특검은 한동안 대표변호사로 대륙아주에 재직한 바 있다. 박 특검은 이 때 그의 업무 능력을 감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규철 특검보는 출신지인 대구에서 고등학교(성광고)를 졸업한 뒤 고려대 법대를 거쳐 32회 사법시험(사법연수원 22기)에 합격했다. 이후 판사로 임용돼 주로 서울에서 근무했다. 그는 서울지법 서부지원, 서울지법, 서울지법 남부지원, 서울고법 판사와 대법 재판연구관, 춘천지법 원주지원장 등을 역임했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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