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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前 세대가 발목을 잡고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3.01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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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3월1일, 민족 대표 33인이 태화관에 모여 독립 선언서를 낭독했다. 같은 시각 탑골 공원에서는 학생과 시민들이 모여 독립 선언서를 낭독한 뒤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시위에 들어갔다. ‘3.1운동’ 일본의 식민 통치에 맞서 일어난 온 겨레의 항일 민족 독립 운동이다.

독립을 위한 선조들의 고결한 용기를 기억해야 하는 날, 강동원이 불미스러운 친일 논란에 휘말렸다. 일찍부터 몇몇 매체는 “강동원의 외증조부가 일제시대 '금광왕'으로 불린 거부였으며 그가 친일단체 간부를 지내며 일제 경찰 등에 거액의 기부금을 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꽤 오래 전부터 떠돌던 이야기, 이러한 강동원 외증조부의 친일 논란이 3월1일을 기점으로 다시 불붙었다. 한 블로거가 자신의 SNS를 통해 강동원에게 신고를 당했다고 주장한 것이 발단이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해당 블로거는 강동원 외증조부의 친일 행적에 관한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고 이후 강동원이 명예훼손을 이유로 포털 사이트에 문제를 제기했다. 블로거의 주장에 따르면 강동원 외증조부의 친일 논란에 관한 글은 한 영화전문 사이트에 최초 게재됐다. 이후 블로거는 해당 게시물을 자신의 블로그에 퍼다날랐다.

이후 강동원 측의 항의를 접수한 포털 사이트는 지난 2월 28일 자체 규정에 의해 블로거의 글을 삭제했다. 이에 강동원 외증조부에 관한 글을 올린 블로거는 포털 사이트 측의 조치에 반발하며 이와 같은 사실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해당 블로거는 28일 저녁 '강동원에게서 온 메일'이란 제목으로 장문의 SNS 글을 남겼다. 그는 "내가 없는 말을 지어낸 것도 아니다. 그리고 강동원 당신이 친일을 했다는 것도 아니다. 그저 역사가 기억하는 그대로 왜곡 없이 적은 것 뿐이다. 대체 사람들의 알권리는 무엇이냐"라고 적으며 강동원을 비난했다.

이어 블로거는 "강동원 당신 참 일처리 잘한다. 하지만 당신이 그런다고 해서 역사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역사를 은폐하려드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는 것과 같다"고 덧붙이며 게시글이 삭제된 것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몇몇 누리꾼들은 외증조부에 관한 강동원의 과거 인터뷰 내용까지 회상하며 논란을 심화시켰다. 지난 2007년 강동원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외증조부를 존경한다. 참으로 훌륭한 분이셨다"라고 말한 바 있다.

외증조부에 대한 강동원의 발언은 몇 년 후 논란의 빌미가 됐다. 실제로 강동원의 외증조부 이종만 씨는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등재된 친일부역자다. 민족문제연구소가 편찬한 친일인명사전에는 “이종만(1885~1977)은 일제시대 '조선임전보국단 이사'라는 직책을 가진 실업가였다. 그는 평안북도 자성의 금은광구를 소유해 '광산왕'으로 이름을 떨친 거부이기도 했다”는 구절이 나온다.

친일인명사전에 따르면 강동원의 외증조부 이종만 씨는 조선 제일의 철광 자성광산까지 소유했다. 생전에 서울에 거주했던 그는 일제강점기이던 1937년 6월 대동광업주식회사를 설립해 사장에 취임했다.

이후 이종만 씨는 1937년 7월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북지위문품대' 명목으로 1000원을 기부했다. 이듬해인 1938년 10월에도 그는 정주경찰서에 '황군 위문금'을 냈다. 강동원의 외증조부 이종만 씨는 1939년 4월 징병 의무교육 총동원 문제로 군과 조선총독부가 민간인 유지들을 초대해 개최한 조선호텔 좌담회에 출석하기도 했다. 특히 이종만 씨는 같은 해 7월 일본군 위문대 대금으로 1000원을 기부했다. 당시의 1000원은 현재의 화폐 가치로 1억 원에 달한다.

현재 강동원 외증조부의 친일 논란을 두고 인터넷이 분분하게 달아올랐다. 몇몇 누리꾼들은 “강동원은 외증조부의 도움을 전혀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강동원에게 씌워진 굴레를 반박했다. 게다가 강동원이 인터뷰에 응한 시점이 2007년인데 반해 민족문제연구소가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한 건 그로부터 2년 후인 2009년 11월이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강동원이 친일행위를 한 외증조부를 ‘훌륭하다’고 표현한 것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강동원을 비난했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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