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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욱 두경부암, 뭐가 그를 무릎꿇게 했나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3.0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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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배우 민욱이 별세했다. 향년 70세다. 민욱은 두경부암을 진단받고 지난 2년간 투병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민욱의 빈소는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순청향병원 장례식장 VIP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4일 오전 7시 40분에 진행되며 장지는 서울 추모공원이다.

민욱의 별세 소식을 알린 딸 민경은 씨는 "아버지께서 2년여간 두경부암으로 투병하셨다. 마지막에 의식은 없으셨지만 그래도 편안한 모습으로 눈을 감으셨다. 살아생전 아버지는 연기에 대한 욕심이 참 많으신 분이었다"라는 말로 민욱의 죽음을 추모했다.

[사진=KBS 방송캡처]

지난 2012년에도 민욱의 딸 민경은 씨는 아버지와 함께 KBS '여유만만'에 출연해 애틋한 사랑을 어필한 바 있다. 당시 민욱의 딸은 아버지의 건강상태를 염려하며 "아버지가 고혈압에 당뇨까지 있었다. 급기야는 최근에 허리 수술까지 받았다"며 걱정을 표출했다.

이어 민욱의 딸은 "언젠가는 아버지가 뇌 사진을 찍었는데 종양이 발견된 적이 있었다. 우리 모두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다. 집안 분위기가 정말 안 좋았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오진이었다. 우리 가족은 아빠가 없는 건 정말 상상도 못하겠더라"고 고백했다.

이러한 딸의 고백에 민욱은 "나도 예전에는 죽음이 무서웠다. 그런데 60살이 넘으니까 '뭐 사람이 죽을 수도 있지'하는 마음이 들더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민욱은 지난 1969년 KBS 8기 공채 연기자로 입사하며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민욱은 드라마 '춘향전'을 시작으로 '남과 북', '토지'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1970년대에 들어서며 한층 활발하게 활동한 민욱은 KBS 사극 '용의 눈물'을 비롯해 '태조 왕건', '제국의 아침', '무인시대', '부자의 탄생', '결혼해주세요'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민욱의 별세 소식으로 두경부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두경부는 머리와 목 부위를 지칭하는 용어다. 이때의 머리와 목은 뇌와 눈, 치아를 제외한 모든 부분을 의미한다. 사람의 머리와 목에는 다양한 기관들이 모여있다. 부위의 특성 또한 매우 복잡하여 그곳에 발병하는 암도 다양한 부위에 걸쳐 나타날 수 있다.

민욱을 죽음에 이르게 한 두경부암은 호흡하고 먹고 말하는 여러 기관에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두경부암은 특히 식생활, 흡연, 음주 여부와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인구가 노령화되며 두경부암의 발생 빈도는 서서히 증가추세에 있다. 두경부암의 발생 빈도는 장기별 암 발생기준에서 7위, 남성 환자 기준에서 5위에 달한다. 두경부암은 발병 후에도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만약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두경부암은 이렇듯 조기발견이 쉽지 않아 치료 방법의 선택이나 치료 과정에 있어 어려움이 많다.

두경부암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암이 발병하고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을 알면서도 별 것 아닌 것으로 치부해버리는 것이 암 치료의 예후를 떨어뜨리는 결정적 요인이다. 따라서 암을 의심할 수 있는 초기병변을 놓치지 않는 지혜로움이 요구된다. 두경부암의 치료도 마찬가지다. 암을 치료하는 것이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암 치료와 동시에 환자에게 암 치료 이후의 삶도 보장하느냐를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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