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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왓슨 페미니즘,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3.0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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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엠마 왓슨이 토플리스 차림의 패션 화보가 빌미가 되어 페미니스트의 공격을 받았다.

꽤 의외의 상황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엠마 왓슨은 과거 페미니즘에 집중하기 위해 연기 활동을 쉬겠다고 선언한 바 있을 만큼 여성 운동에 앞장서 왔다. 지난 2014년 7월 UN 여성 인권 신장 캠페인 '히포쉬'(HeForShe)의 홍보 대사로 임명되기도 했던 엠마 왓슨은 사회의 여성 불평등에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는 등 신념을 공고히 했다.

[사진=줄리아 하틀리 브루어 SNS]

그런 엠마 왓슨이 돌연 페미니스트의 공격 대상이 됐다. 발단은 엠마 왓슨의 화보였다. 최근 엠마 왓슨은 유명 영화 패션 잡지 배너티 페어와의 화보 촬영에 임했다. 화보 속에서 엠마 왓슨은 노브라 차림에 흰색 크로켓 재킷을 입고 고혹적 아름다움을 뽐냈다.

가슴의 절반을 훤히 드러낸 엠마 왓슨의 화보는 이내 몇몇 페미니스트들을 뿔나게 했다. 이 가운데 방송인 줄리아 하틀리 브루어가 가장 노골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그녀는 자신의 트위터에 엠마 왓슨의 화보를 올린 뒤 “엠마 왓슨: 페미니즘 페미니즘. 성 격차. 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를 못하나. 오 여기 내 가슴이야. 커리어를 위해 큰 가슴을 보여주면서 성 차별에 대해 싸운다고 주장해선 안 된다”라는 글을 적으며 엠마 왓슨을 비난했다.

이러한 줄리아 하틀리 브루어의 글은 이내 분분한 설전을 초래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자고로 페미니즘이란 여성으로 하여금 자유로운 선택을 하게 하는 것이다. 여성들은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자신의 몸을 가릴 수도, 또 보여줄 수도 있다”라고 반박하며 엠마 왓슨을 옹호했다.

논란이 심화되자 엠마 왓슨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5일 영국 BBC와 인터뷰에 응하며 “지금의 논쟁이 너무나 혼란스럽다”며 복잡한 심경을 고백했다. 이어 엠마 왓슨은 “토플리스 차림으로 포즈를 취한 건 나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선택이 나의 페미니즘을 약화시킨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의 인터뷰에서 엠마 왓슨은 “페미니즘이 다른 여성을 때리는 막대가 아니다. 페미니즘은 자유에 관한 것이며 해방에 관한 것이고 또 평등에 관한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페미니즘에 관한 엠마 왓슨의 신념은 최근 촬영을 끝내고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새 영화 '미녀와 야수'와 관련해서도 한 차례 확인된 바 있다. 영화 속에서 여주인공 벨을 진취적 여성상으로 그려낸 엠마 왓슨은 "나는 영화가 사회적, 문화적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통해 여성이 좀 더 동등한 한 사회의 일원이 되는 세상이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긴다"고 강조했다.

앞서도 엠마 왓슨은 미국 매체 엔터테인먼트위클리(EW)와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영화 속 캐릭터 벨이 코르셋에 묶인 제한적인 캐릭터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여겼다. 벨이 보다 활동적인 공주였으면 했기 때문에 일부러 코르셋을 입지 않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페미니즘은 '여성이 불평등하게 억압받고 있다고 생각하여 여성의 사회, 정치, 법률상의 지위와 역할의 신장을 주장하는 주의'를 의미한다. 현대에 들어 페미니즘은 극여성주의로 왜곡되어 형상화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일찍이 엠마왓슨은 애슐리 주드, 스칼렛 요한슨, 줄리안 무어, 나탈리 포트만, 케이티 페리, 앨리샤 키스, 마일리 사이러스 등과 함께 할리우드의 대표적 페미니스트로 손꼽혀 왔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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