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시진핑의 그날, 사드사태 발단이었나?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3.06 19: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6월 중국을 방문한 황교안 총리가 중국 시진핑 주석을 만나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을 확고히 밝히지 않은 뒤 얼마 안돼 배치 발표가 나자 중국이 격앙된 분위기로 흘렀다는 증언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문일현 중국정법대 교수가 6일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와 인터뷰에서 중국 분위기를 설명하며 사드 문제에 대해 중국이 강경하게 나오게 된 배경과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사회자가 "일단 당장 나오는 이야기가 당시 황교안 국무총리가 사드 배치에 대해서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시진핑 주석 앞에서 밝혔는데 불과 열흘 쯤 뒤에 사드 배치가 전격 결정되고 발표돼 여기에 대해서 중국 입장에서는 상당히 외교적으로 모욕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문 교수는 "그렇다. 중국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를 들으면 그 점이 굉장히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중국 고위층들의 배신감과 함께 이른바 '너무 중국을 우습게 아는 것 아니냐' 하는 불쾌감을 자극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불과 10일 뒤에 결과를 발표할 문제를 가지고 당시 황 총리가 시진핑 주석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즉답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문 교수는 "시진핑 주석이 사드 문제는 어떻게 결정이 되느냐고 물었는데 당시 황 총리가 그에 대해 즉답을 하지 않으면서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은 것 같다는 뉘앙스로 얘기했다고 중국 사람들은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드가 덜컥 발표가 되니까 '우리 국가의 최고 지도자를 이렇게 무시할 수 있느냐' 하는 격앙된 분위기가 더욱 더 심해졌다고 중국 분들은 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장수 주중대사가 중국 관련 부처에 신청한 면담에 대해 중국 정부는 몇 개월째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고 구두로 한국 관광금지 등의 보복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교상 실수가 분명히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문 교수는 한중 협력관계를 들어 시진핑 주석과 면담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음을 지적했다. 문 교수는 “그것은 큰 실수라고 생각하고 있다. 왜냐하면 한중 간에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라는 것을 맺고 있는데 그렇다면 최소한도로 결정이 됐다면 10일 전에는 미리 통보를 해줬어야 하는 게 아닌가. 중국 나름대로 준비할 수 있는 기간도 줘야했다"며 "아무런 사전 통보 없이 덜컥 이렇게 발표하니까 중국으로서도 굉장히 당혹스러워 했던 것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문 교수의 설명과 비슷한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대선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송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중국은 쿠바에 미사일을 배치하는 것처럼 그렇게 심각하게 자신들의 국가안보 이해관계로 보고 있다”며 "중국은 준단교 수준의 보복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사태 확산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냉각된 한중 관계를 논의를 위해 지난 1월 민주당 동료 의원들과 함께 중국을 방문했던 송 의원은 "황교안 국무총리가 중국을 방문해서 시진핑 주석을 만났을 때 한마디도 이런 이야기가 없었다”며 “그 자리에서 사드에 대한 반대 입장을 시진핑 주석이 밝혔는데 돌아와서 일주일 만에 바로 (사드 배치) 결정을 해 버렸다”며 “중국 입장에서는 얼마나 무시당한 느낌을 받았겠나”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한때 국가경제 운영 등에서 시진핑 주석과 권력갈등 양상을 보였던 권력서열 2위 리커창 총리가 5일 전국인민대표회의 정부 공작보고에서 시진핑 주석을 ‘핵심’으로 6차례나 언급한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만큼 시진핑 주석의 권력기반이 확고히 다져졌고 경제는 총리가 책임져온 중국에서 시진핑 주석의 권력행사가 전방위로 펼쳐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드 문제에 대해 강경 일변도로 흘러가고 있는 것도 시진핑 주석의 의지가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이다. 사스 사태의 발단을 놓고 지난해 6월 시진핑 주석의 황 총리 면담까지 거슬러올라가 문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진핑 주석의 행보는 한국에서 더욱 큰 관심을 낳게 됐다.

박인서 기자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