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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현수막, 치졸한 복수심이 발단으로?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3.0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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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관련한 현수막의 게시자를 모욕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즉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표창원 의원 현수막의 제작자와 게시자를 특정해 이들을 상대로 모욕죄 등의 혐의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문제의 현수막은 서울 여의도 9호선 국회의사당역 출구 인근에 내걸렸다. 현수막 속에서는 표창원 의원과 표창원 의원 아내가 충격적인 모습으로 풍자됐다. 표창원 의원 부부의 모습을 나체로 합성하거나 두 사람의 얼굴을 동물의 몸에 합성한 현숙막은 지나던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표창원 의원과 관련한 현수막에는 “표창원식 표현의 자유는 위대하다. 국회 전시관에 전시 부탁한다”라는 글귀가 크게 새겨져 있었다. 결국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한 표창원 의원의 부인은 현수막 게시자를 모욕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경찰서에 제출했다.

표창원 의원과 관련한 현수막은 앞선 ‘더러운 잠’ 논란의 연장선으로 여겨지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일부 보수 성향을 가진 이들이 이른바 맞불 작전을 위해 표창원 의원을 나체로 묘사한 현수막을 거리에 내걸었을 것이라 추측했다.

표창원 의원을 도마 위에 오르게 했던 ‘더러운 잠’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작품이다. ‘더러운 잠’이란 제목의 그림은 지난 1월 국회의원회관 1층 전시회에 내걸리며 분분한 설전을 불러왔다.

시국비판 풍자 전시회 ‘곧, 바이!(soon bye)’전에 내걸렸던 ‘더러운 잠’, 이는 곧장 표창원 의원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당시의 전시회는 표창원 의원이 기획하고 ‘표현의 자유를 향한 예술가들의 풍자 연대’가 적극 참여하는 형태로 이뤄졌던 까닭이다.

논란이 된 ‘더러운 잠’은 이구영 작가의 작품이다. 전시에 앞서 작가는 ‘세월호 7시간의 미스터리’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관계를 그림에 담았다며 ‘더러운 잠’의 창작 의도를 설명한 바 있다.

문제는 ‘더러운 잠’ 속에서 묘사된 박근혜 대통령의 나체였다. 작품 속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는 장면을 뒤로 하고 나체로 누워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손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초상 사진과 ‘사드(THAAD)’라 새겨진 미사일이 쥐어져 있으며 그녀의 곁에는 최순실이 주사기 다발을 안고 서 있다.

작품 속에서 우스꽝스럽게 묘사된 박근혜 대통령, 이는 ‘더러운 잠’을 전시하도록 허용한 표창원 의원에게 고스란히 화살을 돌렸다. 급기야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의 한 회원은 표창원 의원 부부의 모습을 재합성한 그림 '더러운 잠'을 박사모 카페에 올리며 그를 조롱했다.

특히 해당 박사모 회원은 “한 나라의 국회의원이 여성 대통령을 누드화로 그려 그걸 전시했다. 고작 그것도 작품이랍시고 낄낄거리고 있느냐. 표창원 네 마누라도 벗겨주겠다. 너무나 울화가 치밀고 화가 나서 밤잠마저 설치다가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란 생각을 하곤 패러디 하나 그려봤다. 표창원 네 마누라도 이렇게 벗겨 놓으니 좋지 않냐”라는 글을 덧붙이며 격한 속내를 표출하기도 했다.

거듭된 논란 속에 표창원 의원은 “전시회에서 ‘더러운 잠’을 전시하는 것에 대해 나를 비롯한 어떠한 정치인도 개입한 적이 없다. 전시회와 관련한 모든 준비와 기획 및 진행, 경비 확보를 위한 크라우드 펀딩 등은 ‘작가회의’에서 주관하여 진행했다. 따라서 일부 여당 및 친여당 정치인들이 ‘표창원이 전시회의 작품을 골랐다’고 주장하는 건 명백한 허위 사실이다”라고 해명했다.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더러운 잠’ 논란으로 인해 표창원 의원은 결국 당직자격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를 갈고' 있었던 몇몇 사람들, 보수 성향 단체가 내건 것으로 추정되는 표창원 의원의 현수막에 대해 적잖은 누리꾼들은 “도 넘은 맞불작전”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표출하고 있는 중이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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