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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300억?....'아' 다르고 '어' 다른데 그 내막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3.0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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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뷰] 박근혜 대통령이 삼성으로부터 300억원을 챙겼다는 이야기가 7일 인터넷을 도배질하고 있다. 인터넷을 떠도는 '박근혜 300억'이란 키워드만 놓고 보면 박 대통령이 따로 300억원을 받았다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 보면 느낌은 조금 달라진다.

우선 팩트를 말하자면, 박영수 특검이 지난 6일 대국민보고를 하면서 낭독한 내용 중 '박근혜 300억' 발언이 따로 언급된 것은 없다. 박영수 특검은 이 날 5개 장으로 구성된 대국민 발표문을 낭독한 뒤 일문일답 없이 자리를 떴다. 기자들과의 장황한 질문답변이 진행되다 보면 탄핵 심판 결정이 임박한 시점에서 공연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박영수 특검의 발표문 중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 혐의 관련 내용은 제 2장 '주요수사 결과'에 등장한다. 박 특검은 이 대목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자신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도움받을 목적으로 회삿돈을 가지고(횡령) 박 대통령과 최순실에게 뇌물을 주었다(뇌물 공여)는 취지의 내용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최순실 게이트를 최순실씨가 박 대통령과 공모해 이재용 부회장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건으로 규정했다.

박영수 특검은 이 이상 특정한 금액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특검이 작성한 100여쪽의 결과 보고서에는 박 대통령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지원에 나섰고, 그 대가로 삼성은 대통령과 공모 관계에 있던 최순실과 미르재단 등에 433억원의 뇌물을 제공하거나 제공키로 약속했다고 적혀 있다.

결국 박근혜 300억 이야기는 433억원의 세부 내역을 토대로 추산한 결과인 듯 보인다. 이 중 미르에 제공한 125억원, K스포츠재단에 준 79억원, 동계영재스포츠센터에 제공한 16억 2800만원, 코어스포츠에 제공한 36억원, 정유라씨의 말 구입비 대납 41억 6200여만원 등을 합친 금액이 대략 300억원 정도다.

이를 토대로 나온게 '박근혜 300억원'이란 키워드라면 이는 논란을 낳을 여지가 있는 표현이라 할 수 있다.

한편 박영수 특검은 대국민보고를 통해 박 대통령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및 운영에 개입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특검은 또 최순실씨가 민과 관의 인사에 개입하는 과정에서도 박 대통령과 순차적 공모 관계를 형성했다고 보았다.

이밖에 특검은 최순실씨 일가의 재산이 2000억원대로 추산되며, 이 중 최씨의 재산은 228억원(부동산 신고가 기준)에 이른다고 밝혔다. 하지만 특검은 최씨 일가가 재산을 불법으로 형성했는지 여부는 특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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